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100년의 시간을 넘어,‘바우하우스’가 광주에 왔다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100년의 시간을 넘어,‘바우하우스’가 광주에 왔다
  • 박어진 기자
  • 승인 2019.10.07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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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세계최초의 현대디자인 철학과 교육을 실천
기술과 수요시장을 고려한 산업디자인의 역할과 방향 선언
100년 이후에도 이어지는 바우하우스의 정신과 새로운 철학을 엿보다
2관 바우하우스 전시 전경

‘기술의 혁신을 이끄는 디자인의 창조성은 모든 인간의 문제의식과 삶의 욕구를 해결하는 디자인의 역할에서 출발한다.’

‘HUMANITY(사람사는 세상, 따뜻하게)’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바우하우스 전시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2관 국제관(다음세대에게 주는 선물 / Humanity for Next Generation)에는 1919년 독일에서 창설된 세계최초의 현대디자인 교육기관인 ‘바우하우스’의 역사 및 철학을 담은 콘텐츠와 그 이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현대디자인 콘텐츠가 비교 전시되고 있어 현대디자인의 역사적 흐름과 산업디자인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다.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2관(국제관) (강승민 / Talk and Service 대표) “바우하우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산업이 주도했던 지난세기의 디자인의 철학과 역할에 미친 바우하우스의 위대한 정신을 이해해 보고, 미래의 디자인 가치에 바우하우스가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 인가를 생각보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2관(국제관)의 전시 구성은 ‘바우하우스 상징 콘텐츠’와 ‘바우하우스 철학을 재해석한 현대디자인 콘텐츠’ 등 크게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바우하우스의 역사와 철학이 담긴 상징적 콘텐츠로는 △미니 바우하우스(Mini Bauhaus / 뎃사우 바우하우스 건물의 1:6 스케일) △바실리 체어(마르셀 브루어 作/ 모던디자인의 아이콘) △MR라운지 체어(마이에스 반 데르 로에 作/ 강철 곡선 프레임) △WG24(바겐 펠트 作/ 공예와 산업디자인이 결합한 대표적 램프) △MB23E(마리안느 브란트 作 / 바우하우스 기본조형 다목적 재떨이) △바우하우스 이미지니스타(루카 프레이 / 바우하우스 설립 100주년 기념 프로젝트) 등 바우하우스 역사물들은 그 시대의 산업기술과 수요적 가치를 담은 보편적 양식의 결과물 2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미니 바우하우스(Mini Bauhaus/뎃사우 바우하우스 건물의 1:6 스케일)

또한, 바우하우스 철학을 재해석한 현대 디자인 콘텐츠로는 △누군가의 창문(김희원 作/ 베를린-뎃사우-바이마르의 건축적 흔적의 작업물) △루시의 모험(김현선  作/ 아파트의 효율적 건설을 위한 일관적 삶의 패턴화된 가상공간) △이상–날개–1936.9(안상수 作/ 모홀리 나기의 조형세계가 건축학도 ‘이상’에 미친 영향을 재해석한 이상서체의 ‘날개’) △자라나는 매듭(이광호 作/ 인간의 손에 의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시간과 행위의 아름다운 ‘끈과 매듭’) △페싯, 셀프넘버(최근식 作/ 일관되지만 서로 다른 형태의 문을 열면 지오메트릭한 공간이 연출되는 ‘캐비닛’, 공예품과 양산품의 장점을 가진 ‘선반’) △Haze Shelf _ Four Columns with Aluminium Plates(Orange) (박원민 作/ “공기와 같은 가벼움과 순수함의 감각”을 구현하여 “주변의 환경과 어우러짐”을 실현하는 ‘오브제’) △설계된 자연(울프스&정 作/ 자연에 대한 인간 중심적 사고의 한계와 오만함에 대해 성찰을 촉구하는 개념적 프로젝트) △2’13”, 4.6 meters (김영나 作/ 오스카 슐레머의 <바우하우스 댄스> 중 <스페이스 댄스>에 대한 공간의 수치와 신체의 측정에 중점을 두고 무용수의 행위를 관람객이 경험할 수 있는 재해석된 무대 공간 제안) 등 10여점의 작품을 통해 모더니즘시대를 연 바우하우스 정신을 재해석하면서도 그 한계를 포스트 모던적 관점으로 재조명한 현시대의 글로벌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디자인 담론과 경계를 허무는 사회적 역할의 변화성을 깊이 느낄 수 있다.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 조장규 본부장은 “2관 바우하우스와 3관 ‘애플박물관을 훔치다’를 연결하여 독일 브라운 수석디자이너였던 ‘디터 람스’나 아이폰의 디자이너 ‘조니 아이블’의 디자인 등의 관련성을 잘 살펴보면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진행되어온 역사 속에서도 기능과 미의식이 미묘하게 엮여 순환되어가는 바우하우스 디자인의 가치와 철학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색다른 관람방법을 이야기 했다.  

한편,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2019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HUMANITY(사람사는 세상, 따뜻하게)’란 주제로 5개 본전시를 비롯해 △특별전(5개) △개막심포지엄 및 국제학술대회 △비즈니스 연계 프로그램 △교육 △이벤트 등이 오는 10월 31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디자인센터전시관 등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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