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시인 시 화제...'세젤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시인 시 화제...'세젤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
  • 박종대 기자
  • 승인 2019.09.22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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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시인 시 화제...'세젤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딸

주말드라마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가 등장해 화제다.

드라마 캡쳐
드라마 캡쳐

22일 저녁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연출 김종창) 마지막회에서는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시가 삽입됐다.

배우 유선의 내레이션으로 삽입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해당 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려낸 시로 뭉클한 감정을 이끌어냈다.

극중 엄마 박선자는 세 딸과 함께 잠을 자던 중 세상을 떠났다.

강미선(유선), 강미리(김소연), 강미혜(김하경)는 애써 슬픔을 억누르며 장례식을 치렀다.

해당 시가 전파를 탄 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가 오르는 등 누리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순덕 시인은 2003년에 한국문인으로 등단한 후, 춘천 수향시 낭송회, 춘천교구 가톨릭문우회, 춘천여성문학회, 강원도여성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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