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에 3km이내 예방적 살처분...전남도 안전지대 아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에 3km이내 예방적 살처분...전남도 안전지대 아니다
  • 박종대 기자
  • 승인 2019.09.1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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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에 3km이내 예방적 살처분...전남도 안전지대 아니다

경기도 연천 돼지농장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진 1만마리 살처분

두 발생지 방문한 차량이 드나든 농가·시설 수백곳…전남·경북도 포함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경기도 연천군에서도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나오자 돼지열병의 확산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정부가 발병 농가 주변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아프리카 돼지열병 ASF가 발병한 파주 돼지농장과 인근 2개 농장을 드나든 차량들이 전국 300여 농장도 갔던 것으로 확인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관한 브리핑을 열고 "농식품부 가축방역심의회를 거쳐 연천군에서 발병 농가 3㎞ 이내 돼지를 살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아프리카 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농장과 발생농장으로부터 500m 내 관리지역 농장에서 즉시 돼지를 살처분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연 이틀간 확인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자 '500m 내'에서 '3㎞ 내'로 살처분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정부는 "긴급행동지침 중심으로 (방역을) 하겠지만 발생 지역인 파주, 연천을 포함해 포천시, 동두천시, 김포시, 철원군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한 6개 시·군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더 강화해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이미 경기 북부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확진일로부터 14일 이내 이들 농장을 방문했던 차량이 전국 각지의 다른 농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나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파주의 발병 농장과 인근 가족농장 2곳을 방문했던 차량이 드나든 농장은 경기, 인천, 강원, 충남, 충북 등 328곳에 이른다.

연천 농가와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농가와 시설은 179곳으로 경기도가 147곳이었고, 강원 15곳·충남 6곳·전남 4곳·경북 3곳·인천과 충북 각 2곳 등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들 농가들은 우선적으로 예찰과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 방역 때처럼 비상체제를 유지, 최고 수준의 방역 활동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실국장 정책 회의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무서운 돼지 전염병이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유입 차단만이 한돈산업의 붕괴를 막을 유일한 대책"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48시간 가축 일시 이동 중지 명령 시간이 지나더라도, 다른 시·도의 돼지고기가 전남에 일절 반입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통제 관리에 나서 달라"며 "AI 방역 때처럼 돼지도 출하 전 검사를 반드시 거치도록 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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