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국펀드 의혹’ 몸통 5촌 조카 체포
검찰, ‘조국펀드 의혹’ 몸통 5촌 조카 체포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09.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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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서 체포 후 서울중앙지검 압송…조국 일가 투자 경위 추궁

‘조국펀드 의혹’몸통으로 알려진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가 검찰에 체포됐다. 

‘조국펀드 의혹’몸통으로 알려진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를 체포한 검찰 
‘조국펀드 의혹’몸통으로 알려진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를 체포한 검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조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붙잡은 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48시간 내에 조씨의 사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지난달 조 장관의 인사검증 과정에서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해외에 체류해왔다. 이날 검찰의 조씨 체포는 극비리에 이뤄졌다.

검찰은 조씨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로서 횡령 등 범죄 혐의를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사모펀드 관계자들에 대해 수사 개시 이후 처음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주춤했던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1일 법원은 코링크PE 이상훈(40) 대표와 투자를 받은 업체인 웰스씨앤티 최모(54) 대표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이 대표에 대해서는 “본건 범행에서 피의자의 관여 정도 및 종된 역할”, 최 대표에게도 “피의자의 관여 정도 및 역할”을 언급하면서 이들이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검찰의 수사기록을 본 법원 역시 범죄 혐의의 주된 역할을 한 사람이 조씨라고 본 것이다.

조 씨는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국내에 있는 사모펀드 관계자들에게 연락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최 대표에게 “웰스씨앤티에 들어온 자금 흐름을 다르게 말해달라”며 “이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 정말 조 후보자가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조 장관 일가가 코링크PE가 운용한 펀드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한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웰스씨앤티 최 대표로부터 받은 회삿돈 10억3000만원을 어디에 사용했는지와 무자본으로 기업을 인수하고 상장하려 했던 방법 등에 대해서도 추궁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촌 조카가 (사모펀드 운용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해외에 나가 있다니 하루빨리 귀국해 수사에 협조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PE가 인수한 회사 WFM으로부터 1400만원의 고문료를 받은 기록 등이 추가로 드러난 만큼 조씨의 진술이 향후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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