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향 장기수, 서옥렬, 광주·전남 마지막 비전향 장기수 별세
비전향 장기수, 서옥렬, 광주·전남 마지막 비전향 장기수 별세
  • 류기영 기자
  • 승인 2019.09.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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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 서옥렬, 광주·전남 마지막 비전향 장기수 별세

비전향 장기수 서옥렬씨가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전남 신안 출신인 서씨는 고려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던 1950년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북한 인민군에 편입돼 참전했다.

6.25 전쟁이 끝나고 남·북한 정부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에 합의했고 서씨도 같은 해 11월 제대했다.

이후 서씨는 북한 내 강원도의 한 중학교에서 교원 생활을 하며 여성 교원과 결혼했다.

서씨는 1961년 8월9일 아내와 두 아들(당시 5살·3살)에게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안내원들과 함께 공작원으로 남파됐다.

고향의 가족들과 만난 후 월북하던 서씨는 동생들을 포섭하고 정보 수집 등 첩보 활동을 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국내 보안당국에 붙잡혔다.

서씨는 1심에서 사형을 언도받았으나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1990년까지 29년 동안 복역했다.

1993년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2007년 사망 당시 90세)씨의 송환 이후 2000년 비전향 장기수 63명이 송환됐으나 서씨는 전향수로 분류돼 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강압과 고문에 의한 전향은 무효'라는 판단을 내리면서 서씨 등 북송을 희망하는 비전향장기수 27명은 시민사회와 함께 송환촉구를 요구해왔다.

빈소는 광주역장례식장이며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8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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