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 오피니언 세상만사 - "빨치산의 노래"
시민의 소리 오피니언 세상만사 - "빨치산의 노래"
  • 문틈 시인
  • 승인 2019.09.11 09:3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에 운동권의 많은 사람들이 감옥으로 끌려갔다. 감옥에 갇힌 그들이 애창했다는 곡 중에 ‘부용산’이라는 노래가 있다. 감옥에서 통방을 하며 이 노래를 떼창으로 불러 서로 울분과 투지를 연대했다고 전한다.

이 노래는 그보다 먼저 여순사건 이후 지리산으로 간 빨치산들이 토벌대에 쫓기며 산 속에서 부른 노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빨치산들이 먼저 부른 이 슬프고도 애달픈 노래는 산사람들의 노래로 치부되어 오랫동안 불려지지 못한 채로 있다가 지금은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도 흔히 부르는 노래가 되었다.

‘부용산 오리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솔밭 사이사이로 회오리 바람 타고/간다는 말 한 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피어나지 못한 채 병든 장미는 시들어지고/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이 노래에는 노래보다 슬픈 스토리텔링이 담겨 있다. 아마도 노래 ‘부용산’이 이토록 오래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까닭은 그 시대의 아픔과 애절한 사랑이 담겨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최근 전 조선대 교수 김종 시인이 나주문화원의 의뢰로 발굴 정리해서 출간한 <안성현 백서>에는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아온 노래 부용산을 둘러싼 사연들이 증언, 자료, 고증을 통해 세세히 밝혀져 있다.

그 아픈 사연들의 행간을 더듬노라면 누구라도 이 노래에 얽힌 아픈 시대와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독자 앞에 등장인물들을 생생히 부활시켜 당시의 현장으로 인도하는 책 끄트머리까지 눈길을 돌릴 수 없다.

1947년 목포 항도여중에 부임한 스물일곱살 음악 교사 안성현은 이듬해 자신이 가르치는 여학생이 폐병으로 죽자 죽은 애제자를 애도하는 곡을 짓기 위해 동료 국어교사 박기동에게 노랫말을 부탁한다.

벌교 출신의 박기동에게는 폐병으로 세상을 떠난 누이를 고향땅 부용산에 묻고 슬픔을 그린 시작노트가 있었는데 이를 본 안성현이 그 시를 빌려 곡을 붙였다. 그러니까 이 노래는 피어보지도 못하고 죽은 누이들을 애도하는 제망매가로 탄생한 셈이다. 곡조는 구슬프고 처연하다.

이는 작곡자 안성현이 태어나 자란 남평 드들강가에서 세례받은 전라도의 감수성이 한껏 발현되어 있어서이리라.

스승이 제자의 죽음을 애도해서 곡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가슴을 저리게 한다. 제자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작곡자의 맑고 고운 영혼이 곡조에 서려 있고, 누이를 묻은 작시자의 이별의 아픔이 곡조를 타고 흐느낀다.

목포에서 처음 불려진 이 애달픈 노래가 어떻게 해서 지리산까지 갔는지는 모르지만 6.25전쟁이 끝나고 개학했을 때 학교 교실에는 얼굴 없는 빈 자리들이 있었다고 한다. 시국이 수상한 시절이라 산으로 간 여학생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작곡자는 학교에 사표를 내고 거친 시대의 물결에 떠밀려 북에 있는 아버지와 무용가 최승희를 만나러 평양에 갔다가 전선에 막혀 돌아오지 못했고, 작시자는 몸을 피해 호주로 이민을 떠나 그곳에서 80대까지 살다가 돌아와 홀로 생을 마쳤다.

노래를 남기고 사라진 뒷이야기가 아프게 가슴을 저민다. 젊은 교사들이 남긴 그 노래는 내 마음 속에서 이따금 서글픈 멜로디로 흐른다. 슬픈 노래는 슬픔이나 상실의 감정을 치유해준다고 한다. 언젠가부터 노래 부용산은 전라도의 한과 혼을 위로해주는 노래가 되었다.

남평에서 싹을 틔우고 벌교에서 줄기를 뻗고 목포에서 열매를 거두었으니 어이 아니 그렇겠는가. 노래는 시대의 아픔과 이별의 슬픔을 날줄과 씨줄로 짜면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의 마음 속에서 생성중이다.

이 한 노래의 스토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노래를 낳은 남평, 벌교, 그리고 목포는 해마다 노래의 한을 기리고 있다. 찡하니 눈물나는 일이다. 라인강가의 로렐라이 언덕은 보기에 그저 밋밋하고 낮은 언덕이지만 요정 전설을 바탕으로 시로, 노래로 수없이 불려져 해마다 수백만 명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로 유명하다.

부용산도 그렇게 될 수는 없을까. 애틋한 스토리를 간직한 장소는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상호 작용 없이도 그 자체로 우리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부용산은 더는 숨죽여 불렀던 빨치산의 노래가 아니라 전라도의 한과 슬픔을 씻어주는 노래로서 언제까지나 불려질 것이다. 저기, 저기, 부용산 봉우리에 오늘도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일본불매운동 리스트 검색하자 호국정신 2019-09-16 14:46:31
조국 교수님이 큰 인물이네 대선후보 급상승하니까 ??

국정농단하고 사업하는 사람들한테 돈 뜯어 호빠다닌 최순실 시다바리 황교안 총리 쇼하지말자

황교안은 애국 보수당 대표인데 두드러기 군면제 받고

절에가서 합장도 안하고 욕 먹고 종교 분열시키고

황교안한테 장관 권유받은 빤스목사는 문재인 대통령 하야 외치고

지금은 개신교 장로 황교안이 스님처럼 삭발까지 한단다 쇼하지 마시요

조국 교수님이 큰 인물이네 대선후보 급상승하니까 ??

두드러기 군면제 받은 장로가 황교안이 조국 파면을 외치면서 스님처럼 삭발까지 한단다 쇼하지 마시요!!

종교자유는 기본 인권입니다 인권 운동 2019-09-20 22:05:14
종교자유는 기본 인권입니다 인권 운동 잘한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 검색해서 공부합시다 적극홍보합시다

성범죄 1위하는 똥목사놈들이 ( 다음 네이버 구글 검색창에서 성범죄 1위목사 검색확인)

특히 기독교인과 사장이 기독교인 개독회사에서

아직도 종교차별하고 지랄한다

성범죄 1위 똥목사 웃긴다 하하하 여자들이 불쌍하다

나는 성범죄 1위 똥목사보다 낫다하하하

성범죄 1위 똥목사들은 여신도 먹지말고 빵과 치킨을 먹어라

공직자 종교차별신고는 문광부 홈페이지 들어가 하십시요

인터넷 다음 네이버 구글 검색창에서 종교 개판이다 검색해서 필독하고

초딩도 아는 종교사기 속지말자 복사해서 적극홍보하자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