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인: 현대조각과 공예 사이’전, 아시아문화전당서 내년 2월까지
‘공작인: 현대조각과 공예 사이’전, 아시아문화전당서 내년 2월까지
  • 박어진 기자
  • 승인 2019.09.05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일~내년 2월 23일까지 문화전당 창조원서
양혜규 등 14명 국내·외 유명작가 작품 전시

 

 

‘공작인: 현대조각과 공예 사이’전시회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아시아문화원(ACI) 주최로 5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문화전당 창조원에서 열린다.

부이콩칸 작 ‘북부 유산’
부이콩칸 작 ‘북부 유산’ (사진=ACC 제공}

이번 전시회는 인물, 풍경, 환경 등 다양한 주제로 ‘조각’의 의미를 들여다 볼 수 있는데 주로 ‘손으로 작업하는 공예’를 선택했다.
“현대 조각을 어떻게 읽어볼까?”라는 질문 속 기획으로부터 출발한다. 현대조각의 흐름 속에서 수공예 기법과 공예적 재료를 사용하는 조각 작품들을 선보이는 기획이다.
초청 작가들도 사회·문화·정치적 맥락을 탐구하고, 전통적 특성과 앞선 기술, 장인적 완성도를 가졌다.

14명의 국내외 작가들을 소개하면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 작가인 양혜규 독일 슈테델슐레 교수,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작품을 전시중인 강서경 작가,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2005)을 수상한 독일의 토마스 슈테, 여성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로스마리 트로켈, 베니스비엔날레 참여 작가인 인슈전 등이다.
이번 전시회의 흥미로운 특징은 조각과 공예의 절묘한 만남을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보여준 기획이었다. 전통 공예 기법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작품들은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전시장 벽면을 적절하게 활용해 판타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적절한 공간 구성도 눈에 띈다.

서도호 작가는 ‘집’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이주와 정체성의 문제를 탐구해왔다. 전시장 천장에 14m에 이르는 실크 천에 일일이 손바느질을 해서 매달아놓은 작품은 작가의 한옥집을 모티브로 삼았다.
베니스 비엔날레 참여작가 류웨이의 작품은 기묘한 소재와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인슈전 작가의 ‘무기’는 차갑고 폭력적인 ‘칼’이라는 요소와 따뜻하고 정서적인 ‘헌옷’을 결합시킨 작품이다.
양혜규 작가의 전시 공간은 2011년부터 작업해온 ‘벽지’ 시리즈와 민속과 수공예 개념을 탐구한 주술적 느낌의 ‘중간 유형’ 시리즈로 꾸며졌다. 벽지 작업 ‘순간 이동의 장’은 작가가 집중하고 있는 민속적·주술적 작업에서 뽑아낸 이미지들을 형상화했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는 ‘감춰진 것’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인슈전의 작품 소재인 헌옷 아래에는 냄비 등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들이 숨어 있다.

김범 작 ‘종이로 포장된 것(잡동사니 (사진=ACC 제공}
김범 작 ‘종이로 포장된 것(잡동사니 (사진=ACC 제공}

김범 작가의 ‘종이로 포장한 것’ 시리즈 역시 세제 용기 등 생활용품을 물에 적신 종이로 감싸 ‘비슷하면서도 다른 형태’로 만들어 호기심을 자아낸다.
베트남 작가 부이콩 칸은 전통 나무를 일일이 손으로 깎은 책상과 의자, 문 등에 총 등 다양한 사물을 조각해 남·북 베트남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밖에도 미국의 매슈 로네이는 ‘안과 밖 그리고 안과 밖 다시’는 다양한 나무 조각으로 구성을 통해 ‘영혼이 떠나면 어떻게 될까’라는 고민을 풀어낸 작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