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정치,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
구태정치,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
  • 이승훈 논설위원/정치학박사
  • 승인 2019.09.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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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논설위원/정치학박사)

지난 8월 30일, 부산에서 장외집회를 개최한 자유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차별하면서 더 힘들게 하는 정권에 대해 부·울·경 주민들이 뭉쳐서 반드시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시정잡배도 아닌 제1야당의 원내대표의 발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매우 편향되고 위험한 발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집회에서 정부여당의 정책이나 실정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는 것은 하등 이상할 것이 없으며 정치의 균형감을 갖게 하고 대안정당으로서의 위상을 국민에게 보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 한국정치에서 정치인들의 발언 중에서 대표적으로 금기시되고 있는 말이 ‘지역감정 조장발언’이라고 할 때 나 원내대표의 이번 발언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지역감정을 조장하여 정치적 이익을 얻어 보겠다는 치졸한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필자는 지난 1992년 12월, 제14대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부산 초원복집에 모인 당시 김기춘 법무장관을 비롯하여 부산시장, 부산경찰청장, 안기부 부산지부장, 부산교육감, 부산검찰청 검사장 등의 발언을 기억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자유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지역감정을 부추기자고 모의한 것이 도청에 의해 드러나 이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정치권에 의해 생성되는 지역감정 조장 발언들은 혹세무민(惑世誣民)을 통해 선거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또한 지난 3월에 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 때문에 국민이 분열됐다”는 궤변을 통해 천박한 역사의식을 보여준바 있다.
반민특위가 무엇인가?
독립운동가를 살상하고 밀정행위를 통해 일제에 부역하며 호의호식한 자들을 색출하여 처벌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자는 뜻에서 제헌국회에서 출범한 친일잔재청산기구가 아닌가. 결국 이승만 정권의 방해공작으로 1년도 못되어 특위는 해산되고 큰 성과 없이 끝나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시 제대로 친일청산이 이루어졌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빨리 산업화, 민주화가 되었을 것이고 선진국 진입도 이미 실현되었을 것이다.

중대한 소임을 안고 출범한 반민특위를 폄훼하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양식있는 국민들은 “도대체 당신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반문하지 않았던가.

자유한국당 소속의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모독 논란’도 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지난 2월 8일 김진태·이종명 의원은 [5·18 진상규명공청회]를 공동주최하였고 김순례 의원은 공청회에 참석하여 “5·18은 폭동, 유공자는 괴물집단”이라는 역사왜곡발언으로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였다. |
이어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 내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며 “국민의 피땀 어린 혈세를 이용해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유공자를 색출해내야 한다”고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세월호 유족을 향해서는 ‘시체장사’, ‘거지근성’등의 막말을 쏟아 내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들의 막말은 정치혐오를 부채질 하고 있다.

최근 장관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는 성차별 발언으로 후보자는 물론 국민들을 분노케 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행태를 보자. 정갑윤(5선)의원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여성)에게 “(미혼인데) 본인의 출세도 좋지만 국가발전에도 기여해 주시기 바란다”며 결혼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은 것을 은근히 비판하고 있다.
또한 과기부장관 후보자에게 박성중(초선)의원은 “정말 한심스럽습니다.
아내 하나도 제대로 관리 못하는 사람이 엄청난 R&D 예산이 있는 과기부장관으로 온다는 거 자체가 잘못된 겁니다”라고 발언을 쏟아냈다.
기가 막힐 일이다.

급속도로 세상이 바뀌고 4차산업혁명이 도래한 지금 구시대적인 발상과 가부장적인 자세로 국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체가 부끄럽다.
나라가 여러 갈래로 어지럽고 시끄럽다. 때문에 이제 유권자의 시간이 도래하고 있다.
내년 4월 제21대 총선에서는 국론분열과 지역감정 조장,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특정 도그마(dogma)를 신봉하면서 정치 불신과 혐오를 초래하고 있는 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더 이상 우리의 선량(選良)이 될 수 없기에 반드시 국민의 힘으로 징치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가장 정화되지 않은 정치집단을 피플 파워를 통해 깨끗이 바꾸는 것이야말로 유권자의 지엄한 명령이며 지고지선(至高至善)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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