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복지재단 신임 대표 자리는 도의회의장 몫?
전남복지재단 신임 대표 자리는 도의회의장 몫?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09.01 1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표 선발 임원추천위원 갑자기 1차, 2차 뒤바꿔
도의회 몫 3명 짬짜미 통해 특정 후보자 밀면 '합리적 의심'오명
​​​​​​​불공정 인사 나쁜 선례로…자칫 수사로 번질 수도

전남복지재단 대표 선정과정에서 신임대표를 평가할 임원추천위원을 전남도의회의장 직권으로 바꿈으로써 공정성이 의문시 될 뿐 아니라 자기사람 심기위한 암묵적 인사개입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천남도청 전경
천남도청 전경

전남도는 최근 전남복지재단 대표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보자 공고와 함께 신청을 마감한 결과 7명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들 후보자 가운데 2사람을 전남도지사에 추천할 임원추천위원들은 1차 회의에서 앞으로의 공식일정과 평가 점수, 면접 기준과 원칙, 청문회 일정 등을 논의했다.

그리고 후보자 접수 마감 후에 2차 임원추천회의를 열어 후보자로 접수한 7명 전원을 서류전형으로 통과 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전남도의회 몫으로 추천된 임원추천위원들의 명단이 2차회의에서 갑작스레 교체됐다는 점이다.
전남복지재단은 신임대표 선임을 위해 임원추천위원으로 전남도 본청에서 2명, 복지재단 2명, 그리고 도의회 몫으로 3명을 각각 추천받아 임명했었다.이를위해 전남복지재단은 전남도의회 앞으로 공식 공문을 보냈고, 이에 해당 상임위원장은 목포 출신 교수 등 3명을 추천해 1차 회의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전남도의회측으로부터 “도의회의장의 동의 없는 임원추천위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며 “당장 바꾸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바꾸게 됐다”고 전남복지재단은 해명했다.
임원추천위원을 천거한 해당 상임위원장은 이와 관련, “전남복지재단에서 추천 공문이 와 도의회의장실에 협의를 요청하고 절차를 밟았다”며 “상임위원장이 알아서 처리하라고 해서 추천한 것 뿐 인데 이를 갑작스레 번복하고 다시 추천한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도의회내부의 문제는 비단 소통 뿐만 아니라 전남복지재단 대표 선정과정의 외부개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혹여 전남도의회의장이 암묵적으로 미는 특정 후보자가 대표로 낙점될 경우 외압에 의한 인사개입설과 함께 자칫 수사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벌써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물론 전남도에서 공식적으로 미는 후보자가 없이 공정한 룰에 따라 임원추천회의가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서 항간에 떠도는 소문대로 도의회 몫 후보자가 1순위로 올라갈 경우 그 후유증은 청문회 과정에서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 불 보듯 하다.

다시 말해 도의회 쪽에서 추천한 임원추천위원 3명이 광양출신의 도의회의장과 유사하게 같은 지역이고, 더군다나 접수된 후보자 역시 도청 여성 국장 출신에 이어 해당 지역 부시장을 지낸 A 모씨라는 점에서 소문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더욱이 1차 회의에 천거된 임원추천위원들은 결격사유 등 아무런 이유도, 잘못도 없이 사퇴를 종용받고 어처구니없이 물러났다는 점에서 상식을 벗어난 행태라고 볼 수 있다.

임원추천회의에 정통한 전직 기관장 출신 B 모씨에 따르면 “전남도가 공정하게 대표를 뽑는다고 하더라도 전남도의회에서 추천한 3명이 담합하면 도의회에서 묵시적으로 미는 후보자가 1순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이를테면 도의회 몫 3명이 의도적으로 높은 점수가 아닌 최대한 낮은 점수를 줄 경우 점수 차가 대폭 벌어져 총점에서 이길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뻔한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남도가 아무리 공정한 인사를 한다하더라도 전남도의회가 이런식으로 개입해 자신들의 의도대로 된다면 앞으로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