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다미술제, 1400여 시민들 기부 헌옷으로 작품 만든다
부산 바다미술제, 1400여 시민들 기부 헌옷으로 작품 만든다
  • 정성용 시민기자
  • 승인 2019.08.29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여작가 마니쉬 랄 쉬레스다의 신작 제작 활용 헌 옷 시민참여로 모집

헌옷을 모아 서로 바느질 하고 입었던 사람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한 자리에 모은다.

헌옷으로 대형 패스트리 작업을 통해 인간이 갖고 있는 휴머니스티적인 삶의 공간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바로 2019 부산 바다미술제에서다.

올해 열리는 부산 바다미술제에서 네팔 작가 마니쉬 랄 쉬레스타(사진)가 1400여벌의 헌옷을 기부받아 대형 태피스트리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올해 열리는 부산 바다미술제에서 네팔 작가 마니쉬 랄 쉬레스타(사진)가 1400여벌의 헌옷을 기부받아 대형 태피스트리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번 2019바다미술제에서 네팔 출신의 작가 마니쉬 랄 쉬레스다(Manish Lal SHRESTHA)는 신작 <수직 물결>(Vertical Wave)이라는 높이 3m, 길이 108m에 이르는 대형 태피스트리(Tapestry)형태의 설치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오는 9월 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19바다미술제에 참여하는 네팔 작가의 작품 제작에 필요한 헌 옷을 기증받는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여 기부한 헌 옷을 바느질하여 대형 태피스트리로 제작될 예정이다. 헌 옷 수집은 상하의 관계없이 바느질이 용이한 얇은 의류로 1,400여 장이 필요하다.

이 작품은 사람들이 입은 옷에는 개인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서사와 분위기, 아름다움이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의도를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는 작품 구상을 위해 지난 7월 중순 전시 장소인 다대포해수욕장을 직접 방문하여 설치될 공간을 둘러보고 작품 구상을 구체화해왔다. 작가는 헌 옷을 함께 묶는 과정에서 개인과 개인간의 연결, 역사의 공유 등 다양한 층위의 의미들이 생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작가는 대중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 요소인 만큼 영상 메시지를 제작하여 보내는 등 작품 제작에 열의를 나타내고 있다.

시민들이 기부한 헌옷을 바느질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기억과 보이지 않는 이야기가 2019바다미술제를 매개로 한데 모이고 이를 작품을 통해 기억하게 되는 화합의 순간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완성된 작품은 2019바다미술제의 전시 장소인 다대포해수욕장 입구에 조성된 녹지 공원에 전시될 예정이다.

기증자의 이름은 제작 명판에 기재되어 작품과 함께 전시되며, 조직위는 기증자 중 일부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참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부산비엔날레 누리집(www.busanbiennale.org)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9바다미술제는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27일까지 30일간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개최되며, ‘상심의 바다(Sea of Heartbreak)’를 주제로 자연과 생태, 삶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