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 작가 양성- 웹소설 콘텐츠 개발 ‘손잡다’
장르문학 작가 양성- 웹소설 콘텐츠 개발 ‘손잡다’
  • 박어진 기자
  • 승인 2019.08.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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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 문창과 - 팬덤 콘텐츠팩토리 및 팬덤북스 MOU 체결
장르문학 날로 인기 더해… 현장교육 강화·우수작가 양성 기회

장르문학의 인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웹소설 시장 자체가 커진 것도 요인이지만 국내 작품의 수준이 높아진 데다 창작을 하는 작가 수도 증가한 때문이다.

흔히 장르문학이라고 하면 추리, 판타지, SF, 등으로 대표되는 특정 장르의 작품을 일컫는다. 일반 독자의 흥미와 기호를 중시하는 장르 문학은 기존의 전통문학 내지는 순수문학과 작품의 경향이 대비된다. 독자 입장에서 장르문학은 작품을 골라 읽을 수 있는 선택권을 넓혀준다. 현실과 유리된 판타지를 좋아하는 이도 있고, 정교한 두뇌플레이를 서사화한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도 있다. 시종일관 긴장을 유발하는 스릴러물에 필이 꽂힌 독자들도 있다.

최근 광주대 문예창작과와 (주)팬덤콘텐츠팩토리 및 팬덤북스가 장르문학 작가를 양성하고 웹소설 콘텐츠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해 눈길을 끈다. 협약식에는 광주대 문예창작과 김중일 교수, 조형래 교수, (주)팬덤콘텐츠팩토리 및 팬덤북스 박세현 대표가 참석했다.
  
그동안 장르문학 관련 교육을 펼쳐온 광주대 문예창작과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창작 콘텐츠 개발을 위한 내실 있는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학생들을 웹소설, 장르문학 작가로 양성하는 것은 물론 졸업생들이 웹소설 전문 PD와 같은 분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복안이다.

왼쪽부터 광주대학교 조형래 교수, 김중일 교수, 팬덤콘텐츠팩토리 박세현 대표.
콘텐츠 기획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대)

협약을 맺은 팬덤콘텐츠팩토리는 웹툰 기획 및 웹툰 작가 매니지먼트사로 현재 50여 명 작가의 30여 작품을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 투믹스, 봄툰 등 웹툰 플랫폼에 연재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웹소설 원작으로 한 웹툰을 창작, 연재해 카카오페이지, 봄툰, 네이버 시리즈, 미스터블루 등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웹소설 ‘캔디맨’, ‘모어 댄 블루’는 연재 후 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팬덤북스는 다양한 장르의 단행본, 에세이, ebook 콘텐츠를 기획, 발행하는 출판사다.

시인인 김중일 교수는 “문예창작과는 장르문학 소모임인 ‘분서갱YOU’를 운영하는 등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커리큘럼도 새롭게 반영해 현장감 있는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요즘 작가를 지망하는 대학생들 가운데는 전통적인 소설과 시를 쓰는 문인을 희망하는 이들도 있지만 SF, 판타지 등과 같은 웹소설 작가나 장르문학을 지향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특정 장르의 작품을 좋아해 문예창작과에 진학해서도 그쪽 방향으로 진로를 잡은 이들이 많다.

“‘팬덤’ 쪽은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업체이기 때문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될거라 예상합니다. 또한 창작한 콘텐츠의 내용만 좋다면 피드백도 받고 작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으로 김 교수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작업은 전통문학을 통해 기본적인 소양을 구축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전통적인 문학의 영역과 새로운 경향의 문학을 적절히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협약식에서 박세현 ‘팬덤’ 대표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 방향성을 이야기했다. 특히 박 대표는 “서로가 가진 지식과 정보를 활용해 공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며 “학생들 작품을 발표, 연재하고 나아가 작품을 기반으로 한 만화 콘텐츠 제작 작업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수년 전만 해도 일본이나 유럽 쪽의 장르문학 작품을 수입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당시만 해도 한국작가들의 작품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편견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의 장르문학의 수준도 높아졌고 그만큼 작품에 대한 공감대도 넓어졌다.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으로 ‘운석사냥꾼’이라는 장르 소설을 발표했던 김용태 작가는 “작금의 한국 장르문학은 감정이입도 잘 되고 스토리도 좋은 편”이라며 “독자들의 일차적인 목적이 문학성보다는 즐거움인 탓에 선택 폭이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들이 북유럽문학처럼 재미와 함께 문학적 메시지를 반영하는 쪽으로 창작을 한 게 인기의 한 요인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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