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승채의 폭탄선언, '이정일 또 거짓말' 들통
<속보>이승채의 폭탄선언, '이정일 또 거짓말' 들통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5.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채변호사가 이정일민주당광주시장후보에게 폭탄을 던졌다. 이 폭탄으로 이후보는 사실상 본선진출 자체가 좌절될 수도 있는 결정적인 치명상을 입게 됐다. 경찰에서 두번째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들통난데다 이제는 자신이 형사처벌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10시 40분께 광주남부경찰에 자진출두하는 이승채변호사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전까지 '이정일 먼저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경찰소환을 연기해 왔던 이변호사의 옆구리에는 경찰에 제출한 A4용지 4쪽짜리 '진술서'가 끼어 있었다. 이 변호사는 경찰조사에 앞서 이 진술서를 기자들에게 먼저 공개했다.

"이변호사가 돈을 준 것으로 책임져라"
"조사장은 잠수를 타소. 나는 모르는 일이고"
이후보 경찰진술 '2번째 거짓말'들통 치명타
경찰 이후보 재소환, 긴급체포여부 등 금명 결정


민주당광주시장 경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시점부터 '무등산관광호텔 대책회의'때까지의 주요 쟁점사항들이 상세하게 기록된 이 진술서를 통해 이번 사건의 핵심적인 사실 관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변호사는 "지난 13일 오후 5시께 이정일후보가 직접 전화로 만나자고 해 단 둘이 만나는 줄 알고 무등산관광호텔 8층 객실로 갔으나 이정일후보, 김승철(전 광주일보편집국장), 조정래사장이 같이 있어 불쾌감을 느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승채 변호사가 조사를 마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심정과 '대책회의'내용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무등산관광호텔 1803호실>
이정일후보와 김승철국장이 탁자에 마주보고 앉아 있고 조정래사장은 보조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정일후보의 수행원 안내를 받아 들어간 이승채변호사는 침대에 걸터 앉는다.

-이정일:(이변호사가 들어오자 마자 말을 건넨다)
"조부현이가 700만원인가 1500만원인가를 받아 선거운동원 28명에게 나눠주었다는 이유로 남부서에 연행되었다고 한다. 문제가 생겼다. 그것을 이변호사가 책임을 져 주십시오. 이변호사가 그동안 일을 해준 선거사무원들에 대한 고마움으로 그 돈을 준 것으로 처리해 주면 좋겠오"

-이승채:(처음부터 다른 일행이 있는 것에 불쾌감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그것은 안될 일이다. 돈을 받은 사람이 많고, 이미 조부현이가 진술을 했을 것인데 그런 것이 통할 것 같으냐? 대한민국 수사가 그렇게 허술한지 아느냐"

계속해서 김승철국장과 이정일후보가 교대로 이승채에게 위 돈을 이변호사가 주었다고 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고 같은 말을 되풀이 했으나 이승채는 계속 거절한다.

-이정일:(낙심하는 표정으로)
"모든 것이 틀려버렸구먼"

-김승철: "그럼 조부현을 위하여 변호사라도 이변호사가 알선해 주면 좋겠다"
-이승채: "현재로서는 그것도 적절치 않다"
-조정래"(아무말도 않고 있다가)
"모래(15일) 민주당 중앙당에서 후보 확정발표를 한다니 그 때만 지나면 괜찮지 않겠소"

-이정일:(조사장의 말이 끝난 후 잠시 있다가 조사장에게)
"자네는 잠수를 타버리소. 나는 모르는 일이고…"

-조정래:(농담섞인 말로)
"이변호사 캠프도 엉망이구만. 나는 구속되면 이변호사를 선임할거야. 조부현이를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하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해) "내차를 가져다 놓으라"

이승채 눈을 감고 가만 앉아 있었더니 이정일후보가 먼저 나간다. 이승채,김승철국장,조정래사장이 남았는데 김국장이 침대에 누워버린다.

이승채:(불평하는 투로)
"이거 죽 쒀서 개 주는 것 아니냐?. 내가 사퇴까지 하면서 지지해 주니 이렇게 시끄러우면 엉뚱한 사람이 시장이 되어버리지 않느냐"
김국장이 이변호에게 '먼저 가라'고 하고, 이승채는 2번째로 퇴장한다.


"선거때도 오늘처럼 많은 카메라들이 관심가져주면 좋겠네요"라며 여유있게 차를 탔다. ©김태성 기자

이변호사의 이같은 경찰 진술은 그동안 이정일후보와 김승철국장에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완전히 뒤집어 엎는 것으로 이후보가 이번 사건 전후에 깊숙히 개입해 있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후보와 김국장은 경찰에서 대책회의와 관련 "조정래가 조부현(구속중)에게 돈을 줬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특히, 이후보는 "조사장이 태국에서 놀다온 얘기만 했을뿐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금품살포 관련 핵심 사안에 대해 사전 인지는 물론 개입사실을 모두 부인했으나 10시간 만에 또다시 거짓으로 탄로나 '첫번째 거짓말(대책회의 사실 부인)'에 이어 도덕적으로 치유불가능한 상처를 입게 됐다.

더욱이 이후보는 조사장에게 도피 유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금품지급문제와 함께 형사처벌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변호사는 이와관련 "조정래사장의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세살 어린애도 알 일이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아직 명확한 수사방향 등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이후보와 이승채변호사의 진술이 180도 엇갈리는데다 여러 정황상 이후보가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기 위해 거짓진술을 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금명간 이후보에 대한 재소환조사나 나아가 혐의가 입증될 경우 긴급체포와 구속수순 같은 형사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숱한 부정선거의혹과 시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무리하게 경선결과와 당선자를 밀고나간 이번 사건의 성격상 정동채광주시지부장 등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민주당 중앙당에도 심각한 정치적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고, 고재유시장도 이번주 안으로 무소속출마 여부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