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재외동포법 시행 기념 ‘고려인 150년 사진전’ 개최
광주 광산구, 재외동포법 시행 기념 ‘고려인 150년 사진전’ 개최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9.07.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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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구청장 김삼호)가 고려인동포 4-5세 자녀들의 강제추방을 면하는 재외동포법 시행을 기념하여 ‘고려인 150년 사진전’을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에서 개최한다.

17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는 사진전은 150여년의 고려인 역사를 시대별로 총 4부로 구성했다.

1부 ‘두만강과 항일운동(1863~1936)’에서는 고려인의 이주 배경과 연해주를 중심으로 전개된 항일운동에 대해 이야기 한다.

2부 ‘강제이주 6500㎞, 죽음의 골짜기(1937~1945)’는 스탈린에 의한 고려인 숙청과 강제이주의 아픈 역사를 보여준다. 사진 한 장 한 장에는 영하 40도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았지만 고국의 외면과 현지인들의 소외 속에서 살아가야 했던 백성의 서러움과 한(恨)이 담겨져 있다.

3부 ‘피어오른 생명의 꽃송이(1945~1992)’는 잡초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척박한 중앙아시아를 일궈낸 고려인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동시에 고국의 문화와 언어를 잊지 않기 위해 한국어 학교를 건립하고 한국문예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한 고려인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4부 ‘귀환과 해외동포법 재개정(1993~2019)’은 국가와 사회가 그들을 보듬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근 조국은 가난과 억압을 피해 떠난 추운 이국의 땅에서도 고국을 지키려고 했던 독립군의 후손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국내 이주 고려인들의 숙원인 고려인 동포 4-5세 자녀들의 강제추방을 면하는 해외동포법을 시행한 것.

개정된 해외동포법으로 고려인들은 이제 강제추방의 공포에서 자유롭게 됐다. 80년 유랑생활이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광산구가 주최하고 프로젝트 비가 주관하며, 안산시와 전남일보가 공동 후원한 사진전 ‘두만강의 눈물’은 고려인이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닌 우리 동포라는 점을 인식하고 공감하기 위해 고려인동포 8천여 명이 거주하는 광주시에서 먼저 개최된다.

이어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고려인동포 1만7천여 명이 거주하는 안산전을 안산문화재단 화랑전시관 제3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전시를 기획한 장경화 조선대 초빙교수는 “이번 전시는 고려인은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의 동포라는 점을 인식하고 공감하자는 장”이라며 “고려인의 삶을 보다 진지하게 들어보고 국가와 사회가 따뜻하게 보듬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들도 영구히 이 땅에서 행복한 삶의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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