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후보 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전교조 광주지부의 고민
아직 타시도 당선사례 없어..신중론
광주서 벽을 못넘으면 어디서 바뀌나..옹호론
전교조 광주지부는 윤봉근, 장휘국씨 등 2명을 교육위원 후보로 출마시키기로 결정하고 7월 11일 교육위원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학교운영위원장만 투표권을 가졌던 지난 98년 선거와는 달리 전체 학운위원이 투표에 참여하게 돼 보다 폭넓은 여론이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 광주지역은 지난 3월 정치권의 변화바람을 만들어낸 진원지여서 교육계 선거에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판도가 만들어 내보자는 분위기도 기대감 확산에 한 몫 하고있다.
이때문에 전교조 광주지부는 최초로 직접 후보를 냈고 2명의 후보가 상당한 지지를 얻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신감을 얻은 전교조 광주지부가 최근 교육감 후보 옹립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지난 7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교육자치특별위원장 선출건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건은 특히 지난 3월 27일 지부 대의원대회에서 집행위원회로 넘긴 사안이지만 집행위원회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는 등 수개월째 진통이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논란의 핵심은 교육감 후보를 낼 수 있을지 여부다.
전교조 광주지부 집행부는 후보옹립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직 전국적으로 전교조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된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있지만 광주라는 특수성 때문에 도전해볼 만 하다는 것이다.
김원본 현 교육감과 김재옥 광주시교육위원, 이정재 교육대교수, 임종숙 광주교육발전연구원장 등 입지자들이 학운위원들을 상대로 이미 홍보작업을 시작하고 있어 전교조에서도 관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올해 각급학교 학교운영위원의 구성이 예년보다 훨씬 개혁적 성향을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반면 아직 교육감 후보를 내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 교원의 수는 9천여명이고 이 가운데 3천9백여명이 전교조 조합원으로 과반수를 넘지 못하고 있다.
또 상당수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각급 학교운영위원회 교원위원으로 참석하고 있지만 이들이 주로 국공립과 초등에 편중돼 있는 판세에서 확실한 당선이 어렵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당선이 불확실할 경우 전교조 활동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지 않는냐는 것.
여하튼 전교조 광주지부 집행부는 최대한 소속 조합원들의 여론을 들어본 뒤 확실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김종근 사무처장은 "타지역에서 당선된 사례가 없어 낙관할 수 없다는 분위기에서부터 광주에서 이 벽을 넘지 않으면 어디서 하겠는가라는 입장까지 의견이 갈려있다"며 "조합원들의 대중토론을 거쳐 경향성을 보고 최종적으로 가닥을 잡아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다음주 후반쯤(23~25일) 토론회를 열어 여론수렴 절차를 거친 뒤 집행위에서 결정하고 이 안건을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아직 후보를 낼 것인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O씨, J씨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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