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교수들이 문제다
조선대학교 교수들이 문제다
  • 변원섭 객원기자
  • 승인 2019.07.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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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원섭 객원기자
변원섭 객원기자

72,000여명 민립대학 설립

조선대학교는 1946년 4월 5일 조선대학교 설립동지회 창립준비위원회 결성으로 최초 민립대학으로 출발하여, 72,000여명이 설립동지회에 회원으로 참여한 민립대학으로 설립되었다. 1948년부터 1987년 12월까지 40여 년 동안 박철웅 총장 독재 경영에 항의하면서 1987년 민주화물결속에 학원민주화 투쟁으로 인한 학내민주화 상징대학으로 전국의 모델이기도 하였다. 당시 학생, 학교 구성원 투쟁 및 양심선언, 동문, 학부모, 지역사회 등의 참여 아래 1988년 1월 8일까지 113일 간의 장기투쟁이 있었다. 그 결과로 1988년 2월 4일 박철웅 총장중심 이사진들이 해임되었고, 교육부가 관선이사를 선임하면서 민립대학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했다.

직선제총장 선출방법 장점 살리지 못한 교수들 책임

1988년 학원자율화 및 민주적인 운영의 전국모델이었던 조선대학교는 1988년 9월 제8대 총장으로 이돈명 후보를 놓고 구성원들이 찬반투표를 하면서 직선제가 시작되었다. 30년 동안 8명의 총장이 조선대학교를 운영해왔다. 1996년 제10대부터 총장 및 교수들의 경영능력 부족과 직선제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등 수많은 비리에 연루되면서 대학의 이미지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대학자율협의회를 통해 총장을 선출해왔으나, 총장선거 과열로 인하여 대학으로서의 본기능을 다하지 못했고, 정치화된 교수들이 줄서기로 나눠 먹기를 하는 구태 정치학교가 되어버렸다. 대학재정 적자 누적, 우수한 학생선발 및 지원의 한계,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파벌 갈등으로 대학위상 추락, 책임감이 부족한 구성원들 능력여부 등에다가 계파 간 자리싸움에 급급한 대학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학교 혁신은 안중에 없고 기득권 지키기 위한 싸움, 대학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과 능력의 부재로 후진대학이란 나락으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이했다.

미래를 보지 못하는 조선대학교 구성원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실행해야 하는지, 시대가 어떻게 변하고 학생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진진한 고민과 노력이 부족한 것이 조선대학교 구성원들의 현재 자화상이다. 게다가 오로지 직선제 총장선출에 매몰되어 한 치의 미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타 지방사립대학교는 지방소멸시대에 살아남으려는 중장기적 설계와 비전 속에 대학운영을 하고 있을 때, 조선대학교는 교수들끼리 내부싸움에 총체적 난국으로 빠져든 대학으로 변하고 말았다. 대학의 미래를 걱정하지 못하고, 지금도 7~8명의 총장 후보군들이 물밑경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총장 당선을 위해 3~4수를 거듭하면서 정년을 바로 앞두면서도 오로지 총장 당선을 위해 파벌을 조장하는 교수들, 과거재단의 끊임없는 작업을 통해 구태로 돌아가려고 발버둥치는 교수들, 경영능력도 없으면서 특정단과대학 다수교수들을 등에 업고 출마준비를 하고 있는 교수들이 조선대학교를 더욱더 수렁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은 학연, 혈연, 인연, 지연, 과연 등으로 파벌을 형성하였고, 정치화된 선거 과열로 인한 선거비용증가 및 공약남발로 인건비 조절에 실패해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능력중심이 아니고 선거보은인사에 교육연구 분위기 훼손은 물론, 선거과정에서 지지해준 교수들과의 이해관계로 인하여 교육과정 개편과 특성화 행정 및 중장기적 계획 등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권한은 모두 쥐고 책임지지 않는 조선대학교 교수들

조선대학교는 의대치대 등록금대비 병원으로의 과도한 전출금 등으로 인하여 매년 대학재정의 적자가 증가하였으나, 재정수입구조를 개선하지 못하고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주인 없는 조선대학교 교수들이 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국책공모사업 유치부족과 실패로 취업률은 저하되면서, 자율개선대학 탈락 등의 처참한 결과가 나왔지만 교수들은 반성은커녕 그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학생과 구성원중심이 아닌, 교수중심운영을 하고 있으나, 그 어떤 구성원도 책임지지 않고 파벌싸움에 연연하고 있다. 정년계열 교수들이 무려 76%의 투표권을 행사하면서 비정년계열 교수들에게는 단 한 표도 행사하지 못하도록 했다. 일부 교직원, 총학생회, 동창회 회원 등이 총장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하지만, 교수들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구조이면서도 잘못된 경영에 대해선 전혀 책임지지 않고 있다. 집단지성인답게 모든 조선대 교수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조선대학교는 그 동안의 직선제로 학원민주화를 이루어내면서 대학 자율 속에서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편 가르기로 내부 분열과 총장 능력부족 등으로 자율개선대학 선정에서 탈락하는 등 최하위권 대학으로 전락하고 말았는데도, 누구 하나, 어느 집단이 책임지는 반성은커녕, 오히려 목소리만 높이고 있는 것이 조선대학의 현실이고, 이는 반드시 극복되어야할 과제다.

직선제총장 추천 중지하고 국공립대학으로 가는 길 해법 찾아야

학생이 주인이다. 이 학생들을 소중히 여기면서 한명한명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우수한 입학생이 지원하고 오도록 하면서, 학문을 기본으로 특성화된 학사운영으로 학생들에게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우수한 학생이 없으면 조선대학교는 폐교된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민립대학의 정신으로 국공립대학으로 가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환경조성, 중도 포기학생을 줄이고 정수학생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위기에 처한 지방대학 경영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큰 그림이 있어야 한다. 자생능력을 키울 수 있는 재정 확보와 교수들과 학생들 간의 간극도 극복하여야 한다. 교수들의 학술연구와 교육이념 강화, 지방소멸시대에 대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경영환경 조성도 절실하다. 현재 조선대학교의 위기극복방안은 직선제 총장선출제도를 잠시라도 중단하고 대학전문경영인을 초빙하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지방사립대학의 현실을 바로 보고 철저한 경영관리를 통해 민립대학 정신을 회복하기를 권장한다. 현재 조선대학교의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며 국공립대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교수들이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대학의 미래를 설계하는 작업에 집중하여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타 사립대학은 치밀한 예측과 준비는 물론 대학구성원들이 모든 장점을 동원하여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학생들을 위해 집중을 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조선대학교 교수들은 간절하고 처절하고 애절한 마음으로 학교 미래를 설계하여, 민립대학 정신으로 국공립대학으로 가는 길의 해법을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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