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병’구청장 갈등 속 등골 터진 광주 남구청
‘영·병’구청장 갈등 속 등골 터진 광주 남구청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06.27 18: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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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애시 당초 들어서지 말아야 했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무엇에 홀렸는지 마땅한 자리가 엄연히 있었음에도 꾸역꾸역, 아니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결정했다.

박병모 시민의소리 대표/발행인
박병모 시민의소리 대표/발행인

 용역 결과 널찍한 효천역 부근을 놔두고 교통이 불편한 백운동 로타리 부근을 택했다. 그것도 과거 부도난 백화점 건물을 인수했다. 재수 없게도 말이다.
그리고는 한국자산공사 ‘캠코’가 청사 리모델링비로 301억 원을 선뜻 투자했다. 건물입구 부터가 비좁아 여성운전자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면 등골이 오싹해진다.

이게 광주 남구청이 들어선 배경이다.
이런 옹색한 행정행위에도 불구하고 최영호 전 남구청장은 5억 원으로 천억 짜리 건물을 갖게 됐다고 자랑질 쳤다. 자세하게 얘기하면 남구청 5억에, 강운태 광주시장이 교부금으로 내려 보내준 100억 원을 보탰다.
종자돈이 얼마가 됐던 남구청 건물을 마련한 최 전 청장은 자신을 ‘봉이 최선달’이라고 한껏 치세웠다. 이 정도의 행정능력과 경영능력, 그리고 정무적 감각을 두루 갖춘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리고는 구청장 재선에 성공했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에 도전하게 된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그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대선과정에서 광주에 내려오면 가까이 지냈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때라 한때 다크호스로 각광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이용섭 현 시장에게 밀리면서 지금은 민주당 동남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리고 최 전 청장 후임에는 현 김병내 청장이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 현직 구청장 이름 중 가운데 글짜를 따서 ‘영·병’구청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면 어떨까 싶다.
‘영·병’구청장은 장관과 국회의원에 이어 광주시장을 지낸 강운태의 정치 문하생이다. 한때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정치적 동지였다. 하지만 김병내 청장 체제로 바뀌면서 과거 청사에 입주했던 상인들로부터의 민원이 봇물 쏟아지듯 터져 나오고 말았다. 장사가 안 돼 세금도 못 낼 정도이니 밖으로 나가겠다. 손해 본 만큼 배상을 해달라고 애원했다.

그렇다고 청사 내 상가가 텅텅 비어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도 않는다. 그에 걸맞게 임대료를 내려주는 등의 상응한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캠코 측이 배짱영업을 하고 있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남구청으로서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를 하게 됐다.

마침내 감사원 결과가 발표됐고, “청사 리모델링비 301억원에 대한 책임은 남구청에 있다”는 결정이 24일 나왔다.
다음날인 25일 최 전 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재임시절에 결정한 리모델링 개발사항에 문제가 있었다는 감사원 결정은 엉터리라고 즉각 반발했다. 이어 26일에는 김 청장이 기자회견에 나선다. 감사에 관한 한 정부 독립기관인 감사원의 결정에 영·병 구청장이 조목조목 반대성명을 내놓으면서 반격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남구 주민 아니 광주시민들은 감사원 결과에 대한 전·현직 구청장의 반박성명 사이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 어떤 게 맞는지 헷갈릴 뿐이다.
어떤 시점에서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가 이제부턴 중요하다.

김 청장이 말한대로 캠코 측은 상가가 텅텅 비어가는데도 임대료를 전혀 인하하지 않은 채 팔짱만 끼고 바라보다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캠코 측은 남구청의 상가활성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속내가 있었다. 계약서 상 캠코 측이 유리하다는 얄팍한 상혼이 자리하고 있었다. 
최 전 청장의 주장도 계약종료 시점에 장사가 안 될 경우 5년을 더 연장해주기로 했는데 무슨 엉터리 감사냐고 항의한 것도 맞다. 하지만 최 청장이 간과한 게 있다. 그는 장사가 잘될 경우를 가정해 캠코 측과의 계약만을 했지, 장사가 안돼 5년 연장 끝 종료이후에 관한 계약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말하자면 모든 계약종료 이후에는 ‘남구청이 아닌 캠코 측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았었다. 법률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점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았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번 감사원 결정에 영·병 구청장으로서는 어찌보면 최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감사원이 남구청에 구상권 청구를 하게 되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법적다툼을 벌이게 된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잘못된 행정처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면 행정경험이 없는 김 청장으로서는 내우외환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최 전 청장으로서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 뻔한데, 남구청사에 대한 문제가 정치적 이슈화 될 경우 상대후보로부터 공격을 당할 게 불 보듯 하다.
현재 과거의 동지에서 남구청사 문제로 토라진 영·병구청장의 관계가 회복되지 않고, 김 청장의 암묵적 지지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최 전 청장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켜켜이 쌓아둔 지지여론의 향배도 심상치 않을게다.

현재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최영호 전 남구청장, 유동국 전남테크노파크원장, 윤영덕 전 청와대민정수석실행정관, 이정희한전 감사, 정종제광주시행정부시장이 물밑행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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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2019-07-10 02:44:44
에스비에스 몰카 김성준 고향이 전라도인데 서울로세탁
니들은 왜 홍어출신인걸 슴키냐??
쓰레기 시키들
오시팔로 개나소나 썩은 시체도 보상금 쳐먹고 윤상현이란놈은 월북하고
그나저나 도요다이쥬 시체는 다썩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