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일. 이승채, 달아난 조씨와 '대책회의'
이정일. 이승채, 달아난 조씨와 '대책회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5.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일민주당광주시장후보와 경선에서 사퇴한 이승채변호사가 경찰의 추적을 피해 잠적중인 조모씨(48·SS공업사 대표)와 광주시내에서 긴급대책회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이정일후보가 15일 광주시지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씨등과 만나 대책회의를 가졌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일 없다"고 부인한 것과 관련, 이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달아난 조씨를 비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정일,이승채 등 '긴급대책회의'가져
경찰수배중인 조모씨, 김모씨등 4명
지난 13일 오후 무등산관광호텔서 회동
이변호사 "체포된 조씨관련 얘기 했다"
이후보는 "그런 일 없다"잡아떼


이승채변호사는 16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달아난 조씨와 이후보, 이후보의 핵심선거참모인 김모씨(전 광주일보 편집국장)등과 함께 4명이 지난 13일 오후 무등산관광호텔에서 만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경찰이 구속된 조씨를 긴급체포한 날로 회계책임자 조씨는 지난 8일 태국으로 골프여행을 나간뒤 이날 오전 귀국 경찰의 수사착수소식을 듣고 '긴급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변호사는 이날 모임에 참석한 경위와 관련 "비서가 이정일후보측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고 해서 그냥 나갔을 뿐이다"며 "제일 늦게 나갔더니 이정일후와 조씨 등 3명이 와 있었으며 분위기가 안 좋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서 오고간 대화내용과 관련해서는 "조**이가 연행됐다는 이야기를 꺼내서 당신들이 할 일이지 나는 관계없다고 말했다"며 "이정일후보도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내가 어떻게 된 일인가 물어봤고 자세한 내용은 다음날 뉴스보고 알았다"고 해명했다.

또 "이야기를 끝낸 후 이정일후보가 제일 먼저 나갔으며 나는 남아서 두사람에게 '죽쒀서 개주느냐'는 등 불만을 표시하고 다음으로 자리를 나왔다"며 "이정일후보한테 직접 말할 수는 없고해서 신경질을 냈으며 짜증만 내다 왔다"고 이변호사는 당시 모임을 설명했다.

이정일후보와 경선에서 이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사퇴한 이승채변호사, 금품살포로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는 조씨, 이후보의 핵심참모인 김씨 등 4사람이 경찰수사착수 시점에서 경찰수사와 관련된 얘기를 나눴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책회의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도 "4사람이 무등산관광호텔에서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답하고 다만, "영장가지고 긴급체포할 수 있는 조건이 안되기 때문에 수사를 진행한 다음 처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경찰이 조씨가 태국에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수사축소의혹을 산 것과 관련 "조씨가 지금 광주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확인하면 지금도 조씨가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며 "여행사를 통하면 귀국사실이 나오지만 경찰입장에서는 공식적인 기관을 통해 확인된 것만 확인해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