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법률지원단, 고려인동포 체불임금 해소로 ‘기쁨’ 선사
고려인법률지원단, 고려인동포 체불임금 해소로 ‘기쁨’ 선사
  • 김미정 시민기자
  • 승인 2019.06.0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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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임금으로 고통을 당하던 광주정착 고려인동포가 고려인마을법률지원단(단장 강행옥)의 도움으로 돈을 받게 돼 생활고에서 벗어나게 됐다.

다름 아닌 우즈벡 출신 고려인동포 3세인 유가이 이고르(43세) 씨다. 그는 용역회사를 통해 파견직 근로자로 일하던 중 지난 3월 4개월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해 생계가 어려워지자 고려인마을을 찾았다.

이고르 씨는 자신의 아픈 사연을 고려인마을을 찾아온 법률지원단에게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법률지원단은 3개월간의 끈질긴 중재와 도움을 펼쳤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이고르 씨는 지난 5월 31일 체불된 임금을 받고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이고르 씨는 “이번에 받게 된 임금과 퇴직금으로 밀린 원룸 월세와 부모님 병원비를 해결하게 됐다”며 “도움의 손길을 펼쳐 주신 고려인법률지원단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마을법률지원단은 지난 2017년 8월 출범했다. 법률지원단은 변호사와 노무사 2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고려인마을을 찾아 법률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무료법률지원은 총 74회 594건에 이르고, 금년에도 산재와 임금체불, 비자문제, 교통사고, 부동산임대차, 채권. 채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고려인동포들이 매주 상담을 위해 찾아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피해 상담 건 수 중 가장 많은 것은 임금체불로 나타났다. 개인당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다양하다. 특히 퇴직금을 떼인 노동자들도 수십 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고려인마을법률지원단은 “앞으로 고려인의 상황을 악용해 임금체불을 일삼는 악덕 업체의 근절을 위해 소송구조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 광주정착 고려인동포의 아픈 눈물을 닦아 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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