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너무나 그립습니다.
선생님 너무나 그립습니다.
  • 시민의소리
  • 승인 2002.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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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시간은 덧없는 것이라 이야기를 합니다.
시간은 그렇게 덧없이 흘러가는데 언제나 기억속에 존재하는 건 지나간 추억뿐입니다.
선생님들이 가신지도 어언 2년이 다되어 가네요.
그렇게도 바랬던 북으로 송환이 이루어 지던 날!
하늘도 슬펐나 봅니다. 하염없이 비가 내렸으니 말입니다.
아니죠. 슬픈건 아니었을 겁니다. 남쪽에서 지냈던 시간들이 아쉬워서 내렸던 것입니다.


김영태 선생님
헤어짐이, 이별이 못내 아쉬워 내렸던 비였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했던 기억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지금은 정말 이제는 기억속에서만 존재하는 선생님을 보면서 그리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번의 나들이로, 몇번의 만남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는 것들이 못내 아쉽다는 생각때문이겠죠.
무심히 지나쳤던 이산가족 상봉에서 선생님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실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김인서 선생님
가족들과 잘 계시겠지, 몸 건강히 잘 계시겠지, 너무나도 단순한 질문들이 머리속에 맴돌면서 아 너무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송환되시기 전에는 그냥 이렇게 저희들과 같이 지냈으면 좋겠다 했는데 북쪽 하늘에서 전해오는 잘 계신다는 소식에 한 시름 놓이기도 하구요.

철두철미하게 모든일에 적극적으로 해결해 가시던 김동기 선생님,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정이 철철 넘치시던 이공순 선생님, 화선지에 붓으로 세상을 온 정성으로 가득 채우시던 호인이셨던 이경찬 선생님, 그 어떤 사람들 보다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던 소년같던 이재룡 선생님.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경의선이라도 개통이 되어 저희가 뵈러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진 몸 건강히 잘 계시겠죠.
생활에 찌들어 지냈던, 잊고 지냈던 시간들이 떠오르면서 선생님들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좀더 잘해드릴걸 하는 자식이 부모님을 떠나 보내고 나서야 후회하는 그런 마음입니다.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몸은 서로 달리있어도 항상 같이 하자던 김양무선생을 뒤로 망월동에서

2002년 5월 10일 어느때..... 광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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