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과학 영재학교 설립 난항
한전공대, 과학 영재학교 설립 난항
  • 류기영 기자
  • 승인 2019.05.1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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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공대, 과학 영재학교 설립 난항

한전공대와 연계한 에너지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해 추진하는 가칭 과학 영재학교 설립에 대한 교육관련 단체들의 반대 주장이 잇따르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10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나주 공동혁신도시에 들어설 한전공대 개교 예정 시기인 2022년 3월에 맞춰 12학급, 180명 규모로 과학 영재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과학고 8개, 영재학교 2교인 영남권과 비교해 호남권은 과학고 2개, 영재학교 1개에 그쳐 한전공대가 세계 수준에서 경쟁하려면 역량 있는 인재를 공급할 교육기관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내세웠다.

특히 대표적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 산업 분야 영재를 양성해 졸업생을 가급적 한전공대에 진학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400억원가량으로 예상되는 설립비 마련과 교육관련 단체들의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교육부 설립 인가 과정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10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보도자료를 통해 "과학영재학교는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 등과 같이 불평등 교육을 강화하는 고등학교로 사교육비 증가와 초등·중학생의 입시 경쟁만 강화시킬 우려가 큰 만큼 설립 추진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모임은 "특혜와 특권이 강화될수록 공교육에 돌이킬 수 없는 재항이 초래될 것"이라며 설립 반대 의견서를 교육부와 전남도교육청에 제출했다.

한전공대 입학 특전, 과학 영재학교 신입생 할당, 한전공대 연계 특목고 졸업자 특별전형 등 검토된 방안들은 일반 학생 차별, 상대적 박탈감으로 일으킬 수도 있다고 시민모임은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가 설립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교육 여건 개선을 통한 혁신도시 활성화, 한전공대 인재 수급, 지역 인재 양성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영재학교를 요구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한전공대가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하고, 한전공대 성공을 위해서는 특화된 인재의 안정적인 공급이 절실하다"며 "특목고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견과 달리 과학 영재학교는 취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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