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18년 상장기업 14.8%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
한국경제연구원, '18년 상장기업 14.8%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
  • 임종선 객원기자
  • 승인 2019.04.3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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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비중‘17년 대비 3.1%p 급등→‘08년 이후 연간 최대 증가율
低금리에도 한계기업 늘어 ‘업황 부진 심각’…저금리 유지+사업재편 지원 필요
한계기업 비중,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간단위 최대 상승 폭

지난해 상장기업 중에서 한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 원장 권태신)이 상장기업의 재무 지표를 분석한 결과 ‘18년 상장기업 1,362개사 중 14.8%인 201개사가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지불하지 못하는 부실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 14.8%는 ‘17년(11.7%) 대비 3.1%p 증가한 것으로,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간단위 최대 상승 폭”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18년 상장사 중 한계기업 비중(14.8%)은 ‘14년 16.0%를 제외하면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한경연은 ‘14년 한계기업 비중이 높았던 원인에 대하여 “당시 원화강세로 인한 수출채산성 악화, 일부 대기업 부실화 사태로 저신용 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안정성 저하, 세월호 사태로 인한 내수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계기업 비중이 높아진 ‘11년~‘14년과 ‘18년중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해는 ‘18년으로, 전년대비 3.1%p 증가했다. 한경연은 “‘08년 이후 기준금리가 지속적인 하락추세였음에도 불구하고, ‘18년 중 이자비용도 못내는 한계기업이 크게 증가한 것은 업황 부진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 악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18년 중 업종별 한계기업 수는 제조업 130개, 서비스업 67개, 건설업 4개로 제조업이 과반 수 이상인 64.7%를 차지했다. 제조업에서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가 38개로 가장 많았고, 의료․정밀․광학기기 및 기타기계․장비가 각각 13개로 두 번째로 많았다. 서비스업에서는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이 19개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 18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17개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연 유환익 상무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주가 전년보다 낮아지고, 기업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어, 한계기업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실기업 증가가 실물경제의 위기로 전이(轉移)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저금리 기조의 유지와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 일몰연장 등 사업재편을 촉진하기 위한 실효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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