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광주공연에 세계수영대회가 들썩이다
방탄소년단 광주공연에 세계수영대회가 들썩이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04.27 09:5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일 월드컵 축구 '4강 신화 요람' 광주월드컵경기장서 개최
이용섭 시장, 조영택 총장 통 큰 결단…광주 출신‘제이홉’관심
‘지역경제 활성화·관광객 유치·광주 브랜드 가치’ 일석3조 효과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광주가 들썩이고 있다. 봄비가 연녹색 나뭇잎에 물방울을 뿌려 싱그러움으로 채색한 자연의 아름다움도 있다. 그 보다는 ‘귀한 손님’이 몰려온다는 데서다.

월드컵 4강신화를 일궈냈던 광주월드경기장과 네모는 방탄소년단의 공연모습
▲월드컵 4강신화를 일궈냈던 광주월드경기장과 네모는 방탄소년단의 공연모습

세계인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이이돌 그룹과 그를 지지하는 ‘문화의 군대’가 지금 광주로, 광주로 상륙중이다. 28일 열리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붐 조성을 위한 슈퍼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란다.

그 스타의 이름은 ‘방탄소년단(BTS)’. 방탄의 팬클럽 회원들을 ‘아미(A.R.M.Y)’라 부른다. Adorable Representative M.C.for youth의 약자다. ‘군대’를 의미하기도 하고, ‘청춘의 사랑스런 대변자’를, 불어로는 amie(친구)를 뜻한다.

이들은 방탄이 신곡을 발표하면 미국 등 각국에서 활동하는 아미들은 수 시간 내에 자국어로 가사를 번역한 뒤 유튜브에 띄운다. 가히 SNS 대가들이 아닐 수 없다. 필요하다면 언론매체들로 하여금 노래가 나오도록 지원사격 하거나 적극 참여한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미국 ‘빌보드200’, 영국 오피셜 차트,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처럼 말이다.

일본과 중국, 몽골 아시아 대륙을 넘어 동남아, 유럽, 미주 등 65개 국가의 ARMY도 방탄소년단을 따라 광주로 집결한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고, 세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렸던 광주월드컵경기장으로 모인다.
그러니까 ARMY를 포함한 콘서트 관람객은 외국인 1만 명, 내국인 2만 명 등 3만여 명에 달한다.

이날 특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방탄소년단 멤버는 광주 출신 제이홉(본명 정호석)이 될 게 분명하다.

방탄소년단 멤버는 광주 출신 제이홉(본명 정호석)이 될 게 분명하다.1994년 광주 북구 일곡동에서 태어나 줄곧 광주에서 자란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공연장면 (사진=블로그)
방탄소년단 멤버는 광주 출신 제이홉(본명 정호석)이 될 게 분명하다.1994년 광주 북구 일곡동에서 태어나
줄곧 광주에서 자란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의 공연장면 (사진=블로그)

1994년 광주 북구 일곡동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서일초, 일곡중을 거쳐 국제고까지 학창시절을 모두 광주에서 보냈다. BTS에서 랩과 퍼포먼스를 담당하는 제이홉은 학창시절부터 이미 '춤꾼'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고, 이를 인정받아 2013년 BTS로 데뷔했다.

이번 공연에서 제이홉은 세계수영대회 마스코트인 ‘수리달이’가 무등산과 영산강을 형상화 시킨 만큼 이를 소재로 한 자작곡을 불러 전 세계에 알릴지 광주시민들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노래 만큼 제이홉의 선행도 화제다.
지난해 말 자선단체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에 1억5천만 원을 기부한데 이어 2월 자신의 생일에도 후배들과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금으로 1억 원을 쾌척했다.

함께 출연할 지역출신 가수들도 눈길을 끈다. 애향심의 발로에서 고향서 열리는 세계수영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홍보대사 역할을 자임한 셈이다.
'팔방미인' 홍진영, 'K팝 대표 걸그룹' 트와이스, 모모랜드, 아이즈 원, 엔 플라잉, '네이처'의 로하와 '체리블렛'의 보라, 해윤 등 우리에겐 친숙한 최정상 가수들이다

콘서트가 끝난 후 광주의 밤은 그래서 모처럼 활기를 띨게다.
한국관광공사가 그동안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계 22개국 32개 해외지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광주의 이미지를 부단하게 홍보했기 때문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대표관광지와 음식점을 탐방하는 코스를 자신들의 입맛과 취향대로 이미 짜놓았기에 ARMY들은 스케줄대로 움직이게 된다.

특별한 체험을 하는 아미 팬도 더러 있다. 제이홉이 유년시절 댄스를 연습한 광주시내 댄스학원을 찾아 이색체험을 한다는 것이다. 그가 눈물로써 단련한 고난도의 춤사위를 몸소 느껴보고 직접 경험해본다는 열정에서다.
그러다보니 광주시로서는 교통과 숙박, 안전에 비상이 걸렸지만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다. 이렇게 많은 외국인이 한꺼번에 문화수도인 광주를 찾고 더불어 슈퍼스타인 방탄소년단까지 오는 것은 이례적이다.

슈퍼 콘서트 포스터
슈퍼 콘서트 포스터

그렇다면 방탄소년단이 세계인을 끌어들이는 ‘흡입력’과 ‘응집력’은 과연 뭘까. 키워드를 찾아보려 이곳저곳 뒤적이니 바로 이거였다.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감정인 이른바, ‘분노’의 힘에서 출발한다. ‘분노’는 그리스 철학의 중요한 주제다.
말하자면 갑질에 분노하고, 게으름과 무지, 빈부 격차에, 그리고 5·18 망언에 분노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광주민주화운동의 ‘저항’ 정신과 맞닿아 있다. 의미를 부여하자면 정당한 분노는 정의와 광주정신으로 승화된다는 점에서다.

이러한 철학과 가치 속에서 방탄소년단은 꾸준히 자기의 목소리를 내온 ‘자율형 아이돌’이라는 점에서 특이하다.
자신들의 성장 배경과 정체성을 음악으로 만들고, 젊은이의 고민·사회문제 등의 메시지를 담아 노래했다.
물론 대형기획사의 수직적 지시에 얽매이지 않았다.
‘방탄’이란 이름 그대로 “사회적 편견과 억압의 ‘총알’을 막아 내겠다”는 의미로 다가서는 대목이다.

세계의 불안한 청년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면서 현실극복의 연대감을 심어준 방탄소년단의 사회적 가치를 그대로 보여준 게 지난해 9월24일 유엔총회에서의 연설이다.
메시지와 전달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대표 연설한 리더 김남준(RM)은 젊은 세대를 향해 “나를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고 말했다.

방탄이 미국의 진입장벽을 뚫고 세계로 우뚝 선 것처럼 이제 광주도 말로만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외칠 게 아니라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방탄소년단의 광주공연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이용섭 광주시장과 조영택 수영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의 발상 전환은 주목받을 만하다.

그래야 이 시장이 슬로건으로 내건 ‘대한민국 중심도시’ 광주를 넘어 ‘세계 속의 광주’로 웅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홉원드 2019-04-27 11:51:37
    제이홉 고향인 광주에서의 큰행사,,성공적으로 잘 치뤄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