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농협 조합장 선거 ‘괴편지’ 경찰수사 지지부진 ‘논란’
곡성농협 조합장 선거 ‘괴편지’ 경찰수사 지지부진 ‘논란’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9.04.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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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곡성농협 임원 비방 괴편지 사건과 관련해 곡성경찰서의 수사가 지지부진하면서 여러 논란이 일고 있다.

괴편지
괴편지

지난 2월 18일 곡성군선거관리위원회가 곡성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당시 현직 배모 조합장과 진모 상임이사를 거론하며 음해성 괴편지 200여 통 배달사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수사가 늦어지면서 여러 논란이 일고 있다.

2차례나 조합원과 영농회장 앞으로 배달된 내용을 확인하고 곡성선관위가 경찰에 수사를 넘겼지만, 두달 가까이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다.

곡성군선관위의 해당 수사의뢰건은 당시 “조합장이 일은 안 하고 술먹을 곳만 찾아다니다 보니 농협이 개판이 되어 있다”는 등 다분히 선거에 출마한 조합장을 흠집 내고 비방한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상임이사가 도박을 해 문제가 많다”며 “일 안 하고 놀러 다니는 조합장을 부추기며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다”고 조합장과 상임이사를 동시에 비난한 내용도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200여 통의 괴편지를 보내기 위한 조합원과 영농회장 등 주소와 관련된 개인정보에 이어 대출 관련 내용의 개인정보까지 유출되면서 경찰 수사의뢰까지 이어졌다.

앞서 곡성농협 측은 “개인 대출 정보를 검색하고 복사한 내부직원의 이름이 전산에 기록된 증거를 확보했다”며 “경찰 조사를 통해 누가 이런 행위를 했는지 곧 밝혀질 것이다”고 말한 바 있어 3.13조합장 선거전 소행이 곧 드러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지난 2016년에도 곡성농협 상임이사 선거를 둘러싸고 괴문서(괴편지)가 돌았다. 이런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자가 누구인지 노조를 비롯한 곡성농협에 근무하는 직원들 대부분은 알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곡성경찰서는 곡성군선관위 수사의뢰 50여일이 지난 지금, 핵심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곡성경찰은 “개인정보 피해자 조사를 했다”며 “피해자가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조합원 일각에서는 “선관위 수사의뢰건에 대해 경찰 조사가 이렇게 늦어지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수사 지연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곡성경찰서 수사 담당관계자는 3일 “현재 수사 중이다”며 “자료를 농협중앙회에 요청받아 전산기록 접촉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사인원이 가장 적은 곡성경찰서에 조합장 선거와 관련된 여러 건이 밀려있어 사건 관련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조만간 내용이 밝혀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실체도 없는 ‘곡성농협을 사랑하는 모임’ 괴편지의 피해자 격인 전직 조합장과 상임이사는 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의 수사가 미온적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결과가 이목을 끌고 있다.

한편, 곡성경찰서는 3.13동시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곡성군산림조합 1건, 석곡농협 2건, 옥과농협 1건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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