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갑 5.18기록관장 시청과 엇박자...이용섭 시장 ‘질책’
나의갑 5.18기록관장 시청과 엇박자...이용섭 시장 ‘질책’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9.03.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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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계통 무시하고 ‘5.18편의대 관련 자료집’ 개인 이름으로 언론사에 배포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전경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전경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나의갑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이 광주시청의 계통을 무시하고 최근 개인 이름으로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엇박자를 내 이용섭 시장으로부터 질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의갑 관장은 지난 14일 ‘전두환 씨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특수 부대(일명 5.18편의대)를 운영하며 5.18을 폭동으로 몰아갔다’는 주장이 담긴 자료집을 개인 이름과 연락처를 담아 37명의 기자들에게 배포했고, 다수 언론매체가 이를 보도했다.

문제는 나 관장이 이 같이 중요한 자료를 배포하면서 광주시청의 주무부서인 민주인권평화국이나 대변인실과 전혀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

광주시의 보도자료 배포절차를 보면 해당부서에서 내부논의를 거쳐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대변인실에서 최종 확인을 거친 후 언론사에 배포한다.

이에 대해 시청 안팎에서 시의 산하 사업소인 5.18기록관의 관장이 정확한 검증과 고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또 시에 보고도 없이 개인적인 연구에 의해 작성된 보도자료를 낸 것은 명백한 월권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5.18기록관은 시의 예산이 투입돼 운영되는 산하 사업소임으로, 그 기관의 장이 5.18과 관련된 내용을 언론사에 배포할 때는 시의 주무부서들과 협의를 하는 게 마땅하다는 말이다.

이에 이용섭 광주광역시장도 19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나 관장을 강하게 질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그동안 나 관장이 여러 차례 임의대로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한 사실이 있다는 내부 증언까지 나오면서 이 시장의 질책이 더 강했다는 분석이다.

시청 일각에서는 “전두환 씨가 1980년 5월 19일 홍모 대령을 비롯한 보안사 핵심 인물 4명을 광주로 파견해 정보 수집과 공작 활동을 지시하면서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몰아갔다는 것은 새로운 주장이니만큼 검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칫 우익단체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이들은 또한 “검증과 고증을 거쳐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이 된다면, 5.18기록물의 수집과 보존이 주 목적인 5.18기록관이나 관장이 나설 일이 아니라, 시 차원에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5.18진상규명에 중요한 사실을 하나 더 확인한 것이니만큼 시가 나서 전국적으로 이슈화해야 하는데 나 관장이 개인적으로 발표하면서 그 기회가 반감됐다는 말이다.

한편, 시에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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