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의 진심어린 사죄를 광주시민들은 기다리고 있다”
“전두환의 진심어린 사죄를 광주시민들은 기다리고 있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9.03.12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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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단체, “5.18학살 부정, 책임회피, 전두환을 강력히 처벌하라”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를 비롯한 5.18단체들은 11일 오후 전두환의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에 대한 재판이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민 학살주범 전두환은 즉각 사죄하라”면서 “전두환의 진심어린 사죄를 광주시민들은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등은 먼저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전두환을 재판정에 세우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참고 기다려왔다”면서 “그동안 전두환이 재판에 출석하여 법의 심판을 받을 것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광주시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용서를 빌 것을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혹시 알츠하이머로 기억이 온전하지 못해 회고록을 잘 못 쓴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까, 계엄군과 수사관의 무차별 폭력으로 아직도 부상에 시달리는 분들에게 머리를 숙이지 않을까, 계엄군에 의해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지 않을까, 전두환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보이지 않을까를 기다렸던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전두환은 수많은 광주시민들에 의해 목격되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방부 헬기사격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서도 공식 확인된 바 있는 사실을 부인하고 변명과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다음으로 “오늘의 재판은 단순히 사자명예훼손에 대한 것만이 아니며, 광주학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출발이다”면서 “5.18유가족과 부상자, 구속자, 광주시민은 민간인 학살, 암매장 및 행방불명자 문제, 발포책임자 규명, 고문 및 가혹행위, 여성 성폭력 및 반인륜 행위, 5.18에 대한 조직적 왜곡 등 5.18의 진상을 규명하고 전두환을 비롯한 책임자들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묻는 중요한 출발점이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이들은 “전두환은 광주시민을 총칼로 학살했지만 우리는 진실을 밝혀 전두환에게 역사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면서 “이번 재판이 학살을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연극무대가 아니라 뉘우침과 회개의 場(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광주시민들은 아직도 전두환의 진심어린 사죄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전두환을 향해 ▲학살의 책임을 인정하고 광주시민 앞에 즉각 사죄할 것 ▲회고록을 폐기하고 역사 앞에 즉각 회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재판부를 향해선 ‘5.18학살 부정, 책임회피, 전두환을 강력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등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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