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땅, 설화(設話)의 풍경 사진전
사람의 땅, 설화(設話)의 풍경 사진전
  • 정덕구 시민기자
  • 승인 2019.03.02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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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조 사진작가의 운주사, 당산나무, 남도 사람들 사진전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개최하는 '설화의 풍경' 展은 40여년간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있는 풍경사진을 기록하는 외길을 걸으면서, 사진교육과 지역 사진예술 발전에 헌신해 온 사진작가 오상조의 작업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

오상조 작가의 영상사진 갶처
오상조 작가의 영상사진 갶처

최근들어 부쩍 도시의 골목이 가속도를 내며 사라짐에 따라 동네 모습이 급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비단 도시뿐만 아니라 농촌과 산골자락까지도 하루 생활권을 위한 도로 신설이나 개발의 붐이 덮치면서 정겨웠던 마을의 표정이 바뀌는 중이다.

운주사 풍경사진
운주사 풍경사진

땅 위에 흔적을 미처 수습하기도 전에 포크레인과 불도저는 깨끗하게 땅의 역사를 지워버린다. 지명은 바뀌지 않았지만 높이 솟은 아파트와 산을 가로지른 도로로 끊긴 마을은 동명이 다른 지역처럼 읽히기도 한다.

마을의 수호신 당산나무 사진
마을의 수호신 당산나무 사진

고유의 생활공간과 문화양식, 역사적 경험의 공유로 형성돼 온 향토적 정서는 유구한 세월로 묵혀지면서 자연스레 당산나무, 선돌, 돌담, 성곽, 석장승, 석탑, 부도 등 문화적 상징체를 삶의 터전 위에 쌓아 놓았다. 하지만 현대사회에 이르면서 전통의 매개체들은 의. 식. 주의 변화와 함께 사람들 의식의 중심에서 점점 밀려나가고 있다.

남도사람들 농촌풍경 사진
남도사람들 농촌풍경 사진

요즘처럼 전통의 흔적이 쉽게 사라지는 우리 사회에서 누대에 걸친 마음과 손길이 담긴 대상을 주제로 사진 작업에 천착해 온 오상조의 다큐멘터리 사진은 귀한 사료적 위치와 함께 ‘전통문화의 소중한 가치’를 환기시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오상조의 독자적 작업세계를 조명함은 물론, 우리땅의 녹아있는 민족의 고유한 정서를 더듬어보고 삶의 역사가 퇴적된 묵묵한 향토 풍경을 새롭게 느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작가의 사진전은 3월 2일부터 5월 26일까지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열리며 작가와의 대화시간은 3월 29일(금) 오후 3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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