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절기상 ‘우수’가 지나면서 봄기운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어딘가 떠나고 픈 마음을 사로잡은, 특히 꽃도 보고, 맛도 느끼면서 즐길만한 힐링 코스를 전남도가 때맞춰 소개했다.
땅끝 해남에는 보해매실농원과 미황사가,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장흥 천관산에는 동백꽃이, 같은 군 묵촌리 동백림이 손짓하며 마음에 지친 시민들을 유혹한다.
전남도가 28일 3월의 남도 꽃여행 추천관광지로 보해매실농원 등 앞서 소개한 4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우선 해남 보해매실농원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보해가 운영하는 농장이다. 영화의 배경이 될 만큼 촬영 명소로도 손꼽히는 농원에는 41만4천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6만㎡의 드넓은 언덕에 심어져 있다.
오는 3월 16~17일 '제7회 땅끝매화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에는 문화 공연과 보물찾기, 매화 사진 찍기 등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그동안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3년 만에 열리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음으로 2019~2020년 한국관광 100선에 뽑힌 해남 미황사는 대웅보전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옆을 수놓은 동백나무가 선홍색으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구름 위 암자인 도솔암에서 보는 다도해와 서해의 낙조 풍경은 호연지기를 기르게 할 만큼 가슴을 트이게 한다.
특히 미황사 절을 안고 오르는 달마산 중턱 달마고도에서는 3월 30일에는 길을 걷고 묻고 답하는 '달마고도 힐링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바다를 내려다보는 장흥 천관산 동백 생태숲은 자연휴양림이다. 입구 길목인 팔각정 주변에 약 20만㎡ 규모로 조성된 동백꽃이 피를 토하듯 붉은 기운을 내뿜는다.데크로드와 탐방로가 잘 갖춰져 등산을 좋아하거나 조용히 동백꽃을 감상하려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장흥 묵촌리 동백림은 묵촌 들을 감아도는 하천을 따라 약 2천㎡에 140여 그루의 동백림이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