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광주진료소, 지역사회 관심 속 환자들로 북새통
고려인광주진료소, 지역사회 관심 속 환자들로 북새통
  • 김미정 시민기자
  • 승인 2019.02.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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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로운 건물을 신축해 문을 연 고려인광주진료소(소장 박유환)가 무료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고려인마을에는 어려운 형편 탓에 아파도 참아야하는 고려인동포들을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고 치료해 주는 진료소가 있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8시30분까지 짧은 시간 문을 열고 운영하는 진료소에 늦을세라 저녁 6시만 되면 미리 와서 줄을 서는 동포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수액주사부터 한방 침까지, 그리고 내과, 이비인후과, 재활의학, 정신과, 소아과 등 16개 진료과목 전문의 30여명이 번갈아가며 나눔의 인술을 펼치고 있다.

전대병원 간호부장을 비롯해 국립나주병원 주무관, 약사를 비롯한 약대생 자원봉사자, 그리고 이제 통역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한국말에 능숙해진 고려인마을 거주 고등학생과 청년들이 통역자원봉사자로 거들고 있다.

또한 고려인광주진료소 소장을 맡은 박유환 원장은 지난해 말 자신이 운영하던 첨단박유환내과를 고려인마을 인근으로 이전한 후 평일 긴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고려인마을이 추천하는 공문을 가지고 가면 무료로 치료해 주는 따뜻함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국제로타리 3710지구 제5지역(광주중앙, 새광주, 광주빛고을)은 신축이 완료된 고려인광주진료소를 찾아 초음파 의료기기를 기증하고 신축진료소를 돌아봤다.

그리고 김수관 사단법인 자평 이사장이자 조선대학교 대외협력처장은 오는 28일 고려인광주진료소에서 유니체어와 치과 의료장비 전달식을 갖고 정기적인 치과진료 계획도 밝힐 예정이다.

이 밖에도 광주시는 의약품비를 지원하고, 전성현 고려인광주진료소 설립자는 후원금 2000만원을, 사단법인 평화아카데미(이사장 김종재)는 의료용 칸막이와 매트, 그리고 고려인통역봉사자 장학금지원, 채선화(동양생명) 씨는 후원금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인사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광주에 정착한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들은 “따뜻한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펼쳐주신 의료진과 지역사회의 관심에 눈물이 날정도”라며 “빚진 자의 심정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성실히 살아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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