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정치적 흠결 많은 ‘노동특보’ 임명에 민주당 발끈
이용섭 시장, 정치적 흠결 많은 ‘노동특보’ 임명에 민주당 발끈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9.02.1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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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협력관에 하희섭씨 임명…광주시의회도 ‘뜬금없는 인사’지적
‘후원금 쪼개기’정치자금법 위반,벌금 500만원 선고 받아
대선 때 국민의당 전국노동위원장,‘안철수’지지…4급 공무원 ‘정치중립’ 배치
​​​​​​​20대 총선 땐 현 민평당 의원 캠프서 활동…내년 총선 파장 불 보듯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하고 많은 사람 중에 ‘그런 사람’만 골라 쓰냐고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8일 이용섭 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은 하희섭 광주시 노동협력관
▲지난 8일 이용섭 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은
하희섭 광주시 노동협력관

그것도 지난한 산고 끝에 탄생한 ‘광주형 일자리’창출이 자리매김을 함에 있어 노동계와의 가교역할을 할 노동특보를 씀에 있어서 말이다.

지난 1월, 2급 상당의 사회연대일자리특별보좌관에 윤장현 전 광주시장의 ‘아바타’로 불리는 노동계 인사를 임명한 것까지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눈감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 개방형 임기제 형식을 빌어 공무원 신분인 노동협력관에 정치적 흠결이 많은 사람을 임명한 것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8일 조직개편에 따른 3·4급 개방형 직위로 선임한 4명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들은 직위 특성상 전문성, 경륜 등이 요구되는, 이른바 ‘2년 임기의 개방형 4급 공무원“이 된 셈이다.
그런데 어쩌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에 정치적 흠결이 많고 정치판에서 기웃거린, 그것도 정치적 반대 입장에 서있던 사람을 임명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노동정책을 총괄하는 노동협력관에 임명된 하희섭 한국노총 광주지역노동교육상담소 상담실장이 바로 그다. 그는 2000년 광주은행 노조위원장 시절부터 노동운동 보다는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으로 보인다.
2012년 당시 '정치 후원금 쪼개기‘가 사회적 이슈가 등장했을 당시 하 협력관을 포함한 광주은행 전 노조간부 3명은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총선과 지방선거에 나설 정치인 12명에게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후원한 혐의로 기소되면서다.

하 협력관은 노조원들이 1인당 10만원을 자발적으로 입금한 것처럼 꾸며 이름만 되면 알만한 국회의원 5명과 함께 자치단체장 후보 7명에게 정치자금을 불법적으로 기부했다.
그가 이렇게 범죄 전과를 기록하게 된 이유가 같은 노조원의 고발에 의한 것이었고, 설사 법적하자가 없더라도 공무원으로 정식 채용했다는 사실은 눈 여겨 볼만하다. 아리송하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대선 때는 안철수 후보 캠프에 몸을 담는다.
2016년 1월 안철수 의원이 주축이 된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 1978명의 주요 인사 명단에 시민사회단체 대표로 이름을 버젓이 올린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 전국노동위원장 직함을 가진 그는 광주지역 전‧현직 노동계 대표단 및 비정규직 노동자대표 100인의 이름으로 "안철수 후보의 진정성 있는 노동개혁에 함께 하기로 했다"며 지지선언을 한다.

하희섭 광주시 노동협력관은 2017년4월19일 광주지역 전‧현직 노동계 대표단 및 비정규직 노동자대표 100인의 이름으로
▲하희섭 광주시 노동협력관은 2017년4월19일 광주지역 전‧현직 노동계 대표단 및
비정규직 노동자대표 100인의 이름으로 "안철수 후보의 진정성 있는노동개혁에
함께 하기로 했다"며 지지선언을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의 노동·일자리 공약을 보면, 노동계가 제시하고 있는 정책방향과 비전이 상당부분 일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현직 노조위원장 등 1만 여명이 동참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중소·영세·비정규 노동자를 대변하고 공무원의 단체교섭 실효성 높일 후보인 안철수를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아이러니한 것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대선 레이스 전초전인 2016년 20대 총선에서 광주 원외 지역위원장인 현 민주당 최고위원과 경합을 벌인 후보를 지원해 당선시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광주시당이 발끈하고 나선 대목이다.
민주당 광주시당 A씨는 “민주당을 정치기반으로 당선된 이 시장이 하고 많은 사람 중에 그리도 사람이 없어 정치적 이해관계를 달리한 사람을 공무원으로 임명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민주당 출신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광주시의원들도 민주당 광주시당과 맥을 같이 하고 있어 앞으로 집행부와의 협력관계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이는 내년에 치러질 총선이 현 문재인 정부 성적표에 이어 정권재창출로 가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광주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2017년 4월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하희섭 국민의당 전국공동노동위원장을 비롯한 전·현직 노조위원장 등 1만 여명이 동참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안철수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7년 4월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하희섭 국민의당 전국공동노동위원장을 비롯한
전·현직 노조위원장 등 1만 여명이 동참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안철수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정치적 생리를 잘 아는 이 시장이 하필이면 하 협력관을 등용했을까. 궁금하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인사탕평책 차원에서 등용을 한 것 같지는 않다. 인사검증 시스템과 정무라인에 구멍이 생겨서 일까, 아니면 하 협력관이 국민의당 선대위에서 활동했던 사실을 숨긴 채 임용관련 서류를 냈을까?
만에 하나 이게 사실이라면 하 협력관은 도덕적 측면에서 치명타를 입을 수 있겠다.
민주당원이나 광주시의원들이 ‘뜬금없는 인사’였다고 한 것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다.

하지만 이 시장이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한국노총 광주전남 지부 몫으로 임명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노사 상생도시 광주 건설’에 필요조건인 노동계와의 가교 역할 및 정책자문 등을 통해 이 시장을 특별보좌 한다는 차원에서 발탁이유를 내세웠으니 말이다.
하지만 한노총 내부에서도 하 협력관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한노총 관계자는 “노동운동보다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이해관계 빠른 사람이다 보니 광주시와 한노총간 가교역할과 정책방향 설정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특히 한노총 현 임원진과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을 노동협력관으로 임명한 자체가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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