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광주진료소와 고려인미디어센터 개소
고려인광주진료소와 고려인미디어센터 개소
  • 김미정 시민기자
  • 승인 2019.01.2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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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동포들의 삶에 꿈과 희망 심어줘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고려인광주진료소와 고려인미디어센터가 지난 28일 신축 건물로 이전하는 개소식을 갖고,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들의 삶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윤경미 고려인문화콘텐츠사업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소식에는 김동철 국회의원을 비롯한 김삼호 광산구청장, 김일융 광주시보건건강국장, 박용수 고려인동행위원장, 전성현 고려인광주진료소 설립자, 박병순 진료소 대표, 정용화 고려인마을후원회장, 강행옥 고려인법률지원단장, 김옥현 광산구보건소장, 김윤세 호남직업학교 이사장, 김영집 광산구기업주치의센터장,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관장, 구현철 광주큰사랑교회 담임목사, 고선화 광주시사회복지 담당사무관, 김재덕 김경진 의원 사무실 총무국장, 이종수 광주문화재단 시민문화관광팀장, 유수영 광주문화재단 주임, 권혁대 월곡2동주민자치위원장, 최창인 지사협회장, 김윤희 월곡2동장, 전경희 광산구 여성가족과장, 장동현 CTS광주방송 지사장, 박현주 미션21 대표이사이자 발행인, 조철현 우즈코이코노미 편집주간, 채선화(동양생명), 이순옥 늘푸른도서관장, 홍인화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장, 김병학 고려인역사박물관장,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 김혜숙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장, 그리고 월곡2동 사회단체 회원과 고려인마을 지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또 박용수 고려인동행위원장 사회로 진행된 1부 감사예배는 이종필 신창새한교회 목사의 클라리넷 연주와 이을용 광주사랑교회 장로 성경봉독, 권점용 광주백운교회 목사 기도, 조광수 순복음뿌리교회 목사 설교, 맹연환 전 광주시기독교단협의회 대표의 축도 순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3월 개소한 고려인광주진료소 건물은 30여명의 광주시의사회 소속 의료진 30여명이 매주 한 차례씩 진료를 벌이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시설이 낡고 협소해 이용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 오다 2018년 11월 지역사회 후원자와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성금을 모아 새롭게 신축하게 됐다.

또한 지난 2016년 광주문화재단과 시청자미디어센터 지원을 받아 개국한 고려FM라디오를 기반으로 운영해 오던 미디어센터는 신축 건물로 이전함에 따라 방송장비를 현대화해 전 세계 고려인동포를 찾아가는 종합방송매체로 성장할 기반을 구축했다.

현재 대다수 광주이주 고려인들은 한국 국적 없이 방문취업비자(H-2), 가족동반비자(H-1), 방문동거비자(F1)를 받아 생활하고 있다. 한국 국적이 없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은 그간 감기나 안과진료를 보는 것조차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부터 허름한 건물에서 의료봉사단이 진료를 시작했으나 공간이 협소해 환자를 받기도 어려웠고 난방도 잘 되지 않고 시설이 열악했다.

이에 7월부터 광주진료소를 신축하려는 계획은 수립됐다. 하지만 1억7천여만 원에 달하는 건축비용이 문제가 됐다. 발을 동동 구르던 고려인마을은 각계에 도움을 호소했고 이에 광주의 나눔정신이 빛을 발했다.

먼저 전성현 아이퍼스트 아동병원장의 2천여만 원이 건립의 마중물이 됐다. 여기에 월계동에 거주하는 이상재(85) 씨가 건립비를 모금하고 있다는 소식에 거금 3천만 원을 말없이 기탁했다.

국제로타리 3710지구 심행(동진산업개발 대표) 재무총장도 설립금 3천만 원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자사 건설 차량을 투입해 진료소 건축을 진두지휘하며 재능기부를 펼쳤다. 또 국제로타리 3710지구 광주중앙클럽은 진료소에 초음파 검진기를 전달하기로 MOU를 체결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왔으며 ㈜동경엔지니어 마수정 대표는 전기공사를 지원했다. 이에 고려인마을은 심행 재무총장과 마수정 대표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밖에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십시일반 성금이 더해져 고려인광주진료소는 문을 열게 됐다. 고려인마을 광주진료소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 7시부터 의료상담과 진료에 나선다.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광주보훈병원, 광주신가병원, 광주수완병원, 광주서광병원 등 광주시의사회 소속 의료진들이 번갈아가면서 참여하고 진료 과목은 내과, 정신과, 재활의학,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이다.

이와 함께 고려인마을의 소식을 전하는 미디어센터도 이날 진료소 2층에 자리를 잡았다. 미디어센터는 향후 라디오와 SNS 등 다양한 채널로 고려인들의 소식을 전하며 특히 고려인 3세가 직접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다.

김동철 국회의원은 “늘 관심을 가지고 고려인마을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광주의 새로운 명소 광주고려인마을이 아름답게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을 대신해 축사에 나선 김일융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광주정착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들의 안정된 정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더욱 더 관심을 갖고 지원사업을 확대해 고려인동포들이 광주시민으로서 긍지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고려인마을은 광산구의 자랑이다. 고려인마을을 특화마을로 만들고 싶다”면서 “앞으로 고려인마을을 잘 가꿔 광산의 매력포인트, 광주의 매력포인트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수 고려인마을 동행위원회 위원장은 “3.1운동 100주년과 광주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맞는 올해 독립운동과 민주주의의 본산인 광주에서 고려인 광주진료소가 문을 연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고려인 TV를 통해 고려인들이 한국 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소식을 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어려운 형편으로 생활하던 고려인들에게 광주가 좋은 거점이 되고 있다”며 “고려인광주진료소 건물은 진료뿐만 아니라 법률 상담, 각종 교육의 장소로도 이용되며 고려인들의 정착을 돕는 중요한 장소가 될 것이다. 광주 시민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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