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찾아보는 뜻 깊은 여행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찾아보는 뜻 깊은 여행
  • 윤용기 기자
  • 승인 2019.01.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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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과 함께 호흡하는 전원속의 박물관, 국립나주박물관

새해를 상징하는 설 연휴를 맞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찾을 유익한 장소로 국립나주박물관을 추천해 본다. 국립나주박물관은 도심에서 떨어져 반남고분군이라는 마한시대 유적의 현장 속에 자리한 전원형 박물관이다. 이런 환경 때문에 박물관 건물 속에 진열된 문화재 외에도 자연환경이 곧 문화유산이 되는 매우 유익한 장소다. 더불어 이런 이점 때문에 국립나주박물관은 전원속의 쉼을 즐길 수 있는 역사공원으로 자리해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와 배움의 장소이자 역사를 통해 미래의 희망을 바라보는 공간이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긴 연휴기간에 박물관을 찾아 우리의 고장의 명칭, 전라도 천년의 역사에 담겨있는 정신과 문화를 느껴보고 다가올 새로운 천년의 미래를 그려 본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기자 주>

국립나주박물관 전경
국립나주박물관 전경

설 연휴 맞아 문화공연 행사 다채

국립나주박물관이 설 연휴를 맞아 다양한 관람객 참여형 문화공연 행사와 ‘풍요의 땅 전라-천년의 시간을 걷다’의 전시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나주박물관은 설 연휴동안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아이들과 어른 등 가족과 함께하고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매직쇼’와 ‘신나는 전통놀이 한마당’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2019년 설맞이 특별행사로 ‘패밀리 매직쇼’가 설 전날인 2월 4일 오후 2시와 4시, 나주박물관 강당에서 2회에 걸쳐 펼쳐진다.

설 명절을 맞이해 가족들과 함께하는 참여형 공연으로 진행된다. 마술쇼 전문기획사 에픽이 주관하는 ‘매직 쇼’는 비둘기 마술로 무대를 연 후, 아이들과 함께하는 벌룬쇼, 포토체험 전 코디미쇼 등 어른들도 함께하는 신비한 마술의 세계를 체험하게 해준다.

2019년 설맞이 특별행사로 마술쇼인 ‘패밀리 매직쇼’ 가 설 전날인 2월 4일 나주박물관 강당에서 2회에 걸쳐 공연된다.
2019년 설맞이 특별행사로 마술쇼인 ‘패밀리 매직쇼’가 설 전날인 2월 4일 나주박물관 강당에서 2회에 걸쳐 공연된다.

이와 함께 ‘2019년 설맞이 신나는 전통놀이 한마당’행사도 진행된다. 전통놀이 한마당행사는 설 하루 전날인 2월 3일과 연후 마지막 날인 6일, 이틀 동안 열리며 시간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전통놀이 행사의 내용은 실내에서 진행되는 종목으로 각기 다른 색깔의 색종이 3장을 1세트로 팽이를 접어 가져가는 꽃팽이 접기와 큰 실사 윷판에서 사람이 말이 되어 놀아보는 인간 윷놀이, 그림판에서 망을 이용하여 땅을 먹는 놀이인 망줍기, 바닥 선에 망을 세우고 반대편에서 망을 쓰러뜨리는 비사치기, 나뭇가지를 이용해 여러 가지 형태를 바꾸며 즐기는 산가지, 공기놀이 등 총 여섯 가지 전통놀이가 진행된다.

꽃팽이접기 놀이
꽃팽이접기 놀이

실외 놀이로는 박물관 입구 마당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투호, 제기차기 ,팽이치기 놀이 등 3가지가 준비됐다.

상시 행사로 나주박물관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20분부터 30분 동안 관람객들을 위한 음악공연을 열어 아름다운 선율을 제공한다. 공연을 주관하는 '빛가람챔버오케스트라'는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클래식과 영화음악 등 듣기 편한 음악을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 등의 클래식 악기로 직접 연주해 들려주어 자연스럽게 음악이 흐르는 박물관을 연출해 준다.

특별전 ‘풍요의 땅 전라―천년의 시간을 걷다’

특별전 ‘풍요의 땅 전라―천년의 시간을 걷다’ 포스터
특별전 ‘풍요의 땅 전라―천년의 시간을 걷다’ 포스터

설맞이 행사와 더불어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풍요의 땅 전라-천년의 시간을 걷다'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2018년은 호남지역이 전라도(全羅道)라는 이름으로 불리운지 천년이 되는 해이다. 전라도라는 이름은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전주와 나주의 머리글자를 합하여 하나의 행정단위로 지어졌다.

전라도 정명(定名) 천년을 기념해 갖고 있는 이번 특별전은 전라도 문화의 정수를 담은 분야별 명품 문화재를 한 자리에 모아 전시하고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이를 기념하여 지난해에 3차례의 특별전을 가졌다.

첫 번째 특별전은 3월의 ‘호남의 임진왜란-그 승리의 기록’이었고, 6월에는 ‘삼별초와 동아시아’, 그리고 9월에는 ‘전라 문화재 명품전’을 열어서 전라도 지역이 과거 천년의 시간 동안 국가와 민족의 역사 앞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알려 주어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에 이어 오는 2월 24일까지 ‘풍요의 땅 전라-천년의 시간을 걷다’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전라도를 대표하는 명품문화재를 모아 소개함으로써 그 속에 담긴 전라도 사람의 삶과 문화를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나주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에 윤두서 자화상(국보 제240호) 등 국보 4건과 죽림사 괘불(보물 제1279호) 등 보물 23건을 포함한 100여 건의 문화재를 선보이고 있다.

5개의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특별전의 명품 문화재를 따라가 보자.

Ⅰ. 풍요로운 땅에서 이룬 전라도의 선사·고대문화

구석기시대부터 고대까지 전라도 지역에서 발굴된 유적과 유물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있다.

그동안 TV화면이나 책자를 통해 봐왔던 명품 유물들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전라도는 산과 들, 강과 바다로 형성된 풍요로운 자연환경을 가진 지역이다. 청동기시대를 대표하는 고인돌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는 지역이 전라도이다. 그중에서도 한반도의 독자적인 청동기 제작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한국식 동검과 한국식 동검을 만드는 틀, 그리고 청동잔무늬거울과 청동방울 등을 실물로 직접 본다는 것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 모두는 화순지역 고인돌 유적에서 발굴된 유물들이다.

보물1279호 죽림사세존괘불탱 전도
보물1279호 죽림사세존괘불탱 전도

Ⅱ. 미륵신앙과 선종이 피어난 전라도의 불교문화

7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 미륵사지 사리장엄구는 백제시대 미륵불교의 찬란한 예술을 대표하는 것으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9세기 전라도에서 일어난 선종불교 유물들도 그 우수성이 넘쳐 보인다. 화엄경을 돌에 새겨 장육전의 벽으로 삼았던 구례 화엄사의 석경과 고려시대 유물로 순천 송광사의 금동으로 만든 요령, 조선 초기에 청동으로 만든 불감과 금동으로 만든 아미타여래삼존상도 전라도 불교문화재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Ⅲ. 고려시대문화의 정수(精髓), 청자

일찍부터 전라도 지역은 대형 독널을 만들 만큼 뛰어난 토기제작기술을 갖고 있었다.

이런 우수한 제작기술에 중국의 선진 도자기 제작기법이 접목되어 당대 천하제일의 명품인 ‘비색자기’라는 ‘청자’가 우리지역에서 탄생했다. 청자의 주요산지는 청자제작에 적합한 흙을 가진 강진과 부안이었으며, 광주 충효동에서는 분청사기가 제작되어 한양에 공급됐다.

고려청자의 비색은 중국의 월주요 청자의 비색보다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은 세계적인 명품이다. 우리가 흔히 재현 품으로 접해 왔던 기린모양 향로나 상감구름·학무늬 매병, 분청사기 등을 현장에서 진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봉 기대승과 퇴계 이황이 주고받은 서신.
고봉 기대승과 퇴계 이황이 주고받은 서신.

Ⅳ. 학술로 꽃 핀 전라도의 유교문화

전라도 유학을 대표하는 이항과 최부, 김인후, 기대승 등과 같은 학자들의 문집과 서간문을 통해 이 지역 유학자들의 사상과 학문적 성과도 살펴볼 수 있다. 정철의 가사와 윤선도의 시조 등 국문학의 주옥같은 작품도 전시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금과 비교해 봐도 엄청 큰 과거급제 합격 증서인 ‘양공준의 문과 합격교지’와 관련 문서, 당시 향약을 통해 유교적 가치로 운영되는 고을을 만들려했던 향약에 관련된 자료들도 전시되고 있다.

윤두서 자화상 국보 제 240호
윤두서 자화상 국보 제240호

Ⅴ. 예향(藝鄕) 남도의 상징- 전통회화의 발전과 계승

조선후기 주류 화단인 남종화풍을 주도한 윤두서 집안에 전해져오는 윤씨가보와 가전보회 화첩 2점(보물 제481호) 등도 전시되고 있다.

조선후기 회화의 선구자 윤두서의 업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주목 받은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으로 여겨진다. 그중 국보 240호 공제 윤두서의 자화상을 직접 감상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큰 행운이다.

조선전기 역사의 한편을 들어다 보게 해주는 희경루방회는 16세기 방회의 대표적인 기록화다. 이 그림은 당시 성행한 관료들의 계회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지금은 사라진 광주 희경루의 옛 모습을 고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다. 호남의 양반관료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총마계회도나 당시 여성들의 일상의 복식을 알 수 있게 해준 나물캐기 그림도 눈여겨볼 만한 그림들이다.

윤두서 집안에서 전해져오는 윤씨가보와 가전보회 화첩 2점(보물 제481호) 등을 비롯해 조선 말기 이 지역에 남종화를 꽃피운 소치 허련의 회화 등을 통해 남도 전통회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주박물관은 설 연휴기간동안 설 당일인 2월 5일 휴관을 제외하고 문을 연다.

은화수 국립나주박물관장은 "설맞이 행사와 유익한 특별 전시로 채워진 이번 행사에 많은 관람객들이 참여해 즐겁고 행복한 설 연휴를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네비게이션 입력주소

주소 : 전라남도 나주시 반남면 고분로 747

명칭 : 국립나주박물관

평일(월요일 제외): 10:00~18:00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10:00~19:00
(※박물관어린이체험놀이터 10:00~18:00)

휴관일: 1월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

입장은 마감시간 30분전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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