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금석문 613기 무엇이 있나
광주지역 금석문 613기 무엇이 있나
  • 정성용 시민기자
  • 승인 2019.01.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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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전남대교수.정인서 서구문화원장 팀 조사 결과

광주에는 아름답고 슬픈 그리고 충효열의 많은 이야기를 담은 비석과 같은 금석문이 얼마나 될까?

광주문화원연합회(회장 오동오)는 김대현 전남대 교수와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이 1차 조사한 광주지역 금석문 613기의 목록을 발표했다.

가장 많은 비석은 송덕비로 160기, 이어 정려와 충효열비 116기, 유허비와 사적비 66기, 묘비와 신도비 65기, 기념비와 현충위령비 56기, 시비 52기, 묘정비 19기, 열사비 17기였고 이밖에 동상 29개, 기타 33개이다.

가장 많은 비석의 주인공은 지응현 송덕비로 서구 병천사에 12기가 모아졌고 동구 수녕경로당에 1기 등 모두 13기에 달한다.

또 서창나루 마지막 뱃사공으로 알려진 박호련은 일제강점기 때 한해 대 식량난으로 어려운 이웃 주민들을 위해 쌀과 돈을 내놓아 서창주민들이 1925년과 1929년에 세워준 2기의 비석이 서창치안센터 앞에 있는 데 나눔의 의미를 실천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서구 서창동 서창치안센터 건너편의 박호련시혜불망비 2기와 농선대시주비
서구 서창동 서창치안센터 건너편의 박호련시혜불망비 2기와 농선대시주비

광주향토문화자료총서 제15권으로 발간한 《광주 금석문, 아름다운 이야기》는 광주의 곳곳에 남아 있는 송덕비, 유허비, 묘정비 등과 같은 비석이나 기념비, 동상, 시비 등 우리가 기억하려는 이야기를 1차적으로 정리했다.

1부 ‘과거의 기억을 찾아서’는 금석문과 기억, 금석문과 역사, 우리나라 금석문의 특성, 현장에서 기억하는 감동 등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2부 ‘비석은 어떤 것들이 있나’는 비석의 유래와 형태, 종류를 소개했다.

3부 ‘아름다운 이야기’는 광주지역의 비석 유형을 크게 10가지로 구분하고 간단한 설명과 사진을 함께 실어 시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금석문은 대부분 돌에 새겨져 있으며 대부분 관련된 장소에 남아있어 역사성과 장소성을 함께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이런 기록들이 대부분 문중이나 일부 기관에서 관리하다보니 광주에 얼마나 있는지, 무엇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부록으로 613개의 ‘광주금석문 목록표’는 비석의 이름과 주인, 주소 등을 실어 다른 연구자들이 쉽게 현장을 찾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일부 기록만 남은 금석문도 포함했다.

이들 금석문은 어떤 경우는 개인적인 기록이며 정부나 지방 기관에서 남겨놓은 비석도 있다. 무엇이든 당시의 역사와 사회상을 읽을 수 있고 시대적인 모습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이런 가치를 가진 광주 금석문은 문화도시 광주의 역사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물론 금석문에 적혀 있는 것들이 모두 객관적이지는 않다. 지나치게 미화하여 기록하거나 형식적인 찬양도 있다. 일부 송덕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렇더라도 그 시대에 이 지역에 누가 살았거나 누가 관직을 갖고 다녀간 흔적들이다.

금석문은 역사적 가치가 있거나 기억의 가치, 때로는 시간이 흐르면서 갖는 경년의 가치 등 후대에게 남겨진다.

김대현 교수와 정인서 원장은 광주금석문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탓에 곳곳에 산재한 자료들의 현황 파악에 중점을 뒀다.

1차 조사라는 점에서 금석문이 갖는 가치 측면은 다루지 않고 광주에 산재한 것들을 가능한 힘이 닿는 이상으로 수집하고 상당 부분은 현장 확인을 했다.

더 자세한 내용이나 비문 등은 별도 누리집 <www.gjsgcc.or.kr>에서 지속적으로 자료를 보완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광주문화원연합회는 그동안 《광주의 다리》, 《비아풀두레놀이》, 《임정마을 벅수제》, 《양진영 양상기 부자의병장》, 《무등산 옛길 위의 광주》, 《무등산이 된 화가 허백련 오지호》, 《사진과 인물로 보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광주여성운동사》, 《산좋고 물 맑으니-광주의 정자》, 《100년 전 광주향토지명》 등 14권을 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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