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노사, 굴뚝농성 426일만에 극적 합의
파인텍 노사, 굴뚝농성 426일만에 극적 합의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9.01.1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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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기간 굴뚝농성을 벌인 파인텍 노조가 모기업 스타플렉스 측과 20시간여에 걸친 밤샘 교섭 끝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2017년 11월 12일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오른 지 426일,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투쟁을 벌인 지 5년여 만이다.

노동·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합의 내용을 밝혔다.

차광호 파인텍지회장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이상 노측),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와 강민표 파인텍 사장 등은 전날인 10일 오전 11시부터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6차 교섭을 진행했고, 밤샘 협상 끝에 양 측은 합의서에 도장을 찍었다.

합의서에 따르면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파인텍의 새로운 대표직을 맡아 파인텍을 경영한다. 이는 노조 측이 협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다.

이에 따라 파인텍 공장은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7월 1일부터 정상 가동된다. 고공농성자 2명을 포함한 파인텍 노조 조합원 5명은 2019년 1월 1일부터 공장가동 전까지 6개월간 유급휴가로 100% 임금을 받는다. 이들에 대한 고용은 올해부터 최소 3년을 보장한다.

또한 노사는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를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올해 4월 30일 이전까지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최저임금에 1000원을 더한 금액이고 노동시간은 주 40시간, 최대 52시간이다. 추가 연장시간에 대해서는 추후 합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는 이번 합의와 함께 민형사상의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노조는 집회와 농성을 중단하는 한편 시설물과 현수막도 자진 철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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