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광주라는 이름값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당연히 광주를 주제로 콘텐츠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들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는 일이다. 이러한 자원이 될만한 자료들은 사실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막막할 수 있다.
그렇다고 포기할 일은 아니다. 시간을 갖고 순차적으로 하면 될 일이다. 광주문화재단에서 ‘광주학’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광주학자료실을 설치하고 자료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문화도시 광주의 기반을 튼튼하게 만드는 귀중한 것들로 생각된다.
2015년부터 시작된 광주학자료실은 뒤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이렇게라도 시작해서 지역학 연구의 기초자료를 축적하고, 30회가 넘는 포럼과 세미나 등을 통해 광주학 연구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를 확장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광주문화재단이 모은 광주학 기록물들은 책자 635권, CD 19장, DVD 67장, 보고서 295권, 자료집 55권, 인쇄물 146건 등 모두 1,217건에 이르고 있다. 아직은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자료와 사진, 영상물들이 모여야 할 것이다.
이미 박선홍 선생님이 집대성한 《광주일백년》과 《무등산》은 수십년동안 자료를 업데이트해온 결과물이다. 김정호 선생님이 쓴 《100년 전 광주 향토지명》(광주문화원연합회)도 옛 지명과 현재의 위치를 어느 정도 비정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밖에 광주문화원연합회에서 매년 내놓고 있는 책으로는 《광주의 다리》, 《광주광역시 구전설화》, 《광주의 민속 및 놀이문화》, 《비아 풀두레 놀이》, 《임정마을 벅수제》, 《양진여 양상기 의병장 실기》, 《구성공 전상의장군 실기》, 《광주학생독립운동》, 《광주여성운동사》, 《광주금석문, 아름다운 이야기》 등이 있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이 매년 내놓는 지역 연구총서도 있다. 최근 발간한 《남광주》를 비롯하여 《경양방죽과 태봉산》, 《양동시장의 역사와 삶》, 《충장로의 역사와 삶》, 《금남로.중앙로의 역사와 삶》 등은 더욱 깊이있는 자료들이다. 지역문화교류재단의 《광주읍성》, 《광주 역사 문화자원100 上.下》도 있다.
광주 5개 구나 문화원에서 《지역문화자원총람》과 매년 지역 연구총서를 내놓고 있다. 필자가 일하는 서구문화원만 해도 《양동시장에서 서창들녘까지Ⅰ.Ⅱ》를 비롯해 《서구마을이야기》, 《광주 서창》 등을 발간했고 올해도 《서구의 옛 지명》과 《광주 덕흥》을 예정하고 있다.
또 개인들이 노력하여 발간한 광주학에 중요한 자료도 있다. 여균수의 《무등산 돌아보기》, 정유철의 무등산에 얽힌 각종 글과 시 등을 모은 《무등산 예술도 품었네》, 김대현 전남대 교수의 《무등산 한시선》, 노성태 국제고 교사의 《광주의 기억을 걷다》, 광주 북구청 공무원인 김영헌의 《광주의 산》을 비롯하여 《광주 오치》와 《광주 운암》은 지역 인문학의 기초를 닦았다고 할 수 있다.
광주의 이곳저곳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매일같이 올리는 한진수와 임무택은 사진으로 보는 광주이야기의 중요한 자산이다.
필자도 《양림동 근대문화유산의 표정》, 《광주의 옛길과 새길》, 광주의 정자를 정리한 《산 좋고 물 맑으니》, 광주 건축물 미술작품을 정리한 《색다른 모양 꼴다른 이야기》가 있고 올해는 광주를 무대로 한 《광주한시》와 《광주의 돌》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러 광주 관련 자료와 책, 영상물들이 있다. 이러한 자료들을 광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지적재산권에 개의치 않고 무상으로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일 것이다. 어떤 경우는 저작권 때문에 사용하기 어려워 연구의 깊이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거나 광주를 외부로 알리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특히 사진이나 영상물은 출처가 불분명해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광주학의 확대를 위해 사라져 가는 역사자원, 인물기록, 문화자원, 사회변화, 사진이나 영상물에 대한 집중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들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생산된 다양한 콘텐츠들은 문화도시 광주에서 영화나 연극, 뮤지컬, 음악, 미술, 소설, 시, 미디어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