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정임 할머니, “70대 아직도 청춘이다”
나정임 할머니, “70대 아직도 청춘이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9.01.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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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같은 문화원, 生의 활력소 되어
4년간 사투리, 시낭송 등 각종 수상만 23개
지난 4년간 받은 상장을 펼쳐보이는 나정임씨
지난 4년간 받은 상장을 펼쳐보이는 나정임씨

70대 할머니가 전국을 누비며 사투리, 시낭송, 연극, 시극 등 문화예술장르를 넘나들며 청춘의 끼를 펼치고 있다. 지난 4년간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장과 공로상 등 표창이 무려 23개나 되어 화제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에 살고 있는 나정임(72)씨는 12월 27일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열린 제1회 세종애민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금강일보와 MG대전서부새마을금고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교육, 문화예술, 사회공헌, 과학기술 등 4개 분야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나정임씨가 이 상을 수상하게 된 큰 인연은 2014년 광주 서구문화원 문화교실 구연동화반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제5회 아름다운 전라도말 자랑대회 금상, 제20회 전라도 사투리 구연대회에서 종합대상을 연거푸 받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2016년에는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한 ‘실버문화페스티벌 샤이니스타를 찾아라!’에서 공연부문 수상과 서구문화원 백일장대회에서 우수상, 서울 한국반달문화원 제21회 반달이야기대회 금상, 광주시민연극제 최우수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2017년 실버문화페스티벌에서 라이징스타상, 한글날 기념 광주시민 우리말겨루기대회 우수상에 이어 2018년에는 독도사랑 나라사랑 시낭송대회 동상, 경남 사천문화원 영호남사투리대회 동상, 나주 백호시낭송대회 금상 등 한 해에만 무려 7개를 받았다.

나씨는 전국 어디에서든 시낭송, 사투리, 구연동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있으면 천릿길도 마다 않고 참여했다. 수상이 목적이 아니라 대회를 핑계삼아 여행도 하고 지역 특산품도 먹어보는 건강한 생활이라는 것이다. 운 좋게 받은 상금은 문화원이나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등 나눔도 빼놓지 않고 실천하고 있다.

나씨는 처음에 봉사활동을 활발히 했다. 1993년부터 했으니 벌써 25년간이다. 280회, 1078시간에 달하는 자원봉사를 통해 나눔 문화와 이웃사랑공동체 정신을 실천했다. 그것은 스스로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재능기부와 후원활동 등 힘이 닿는 한 노력했다.

그러다가 어깨수술을 받은 후에는 몸을 쓰는 현장 봉사활동을 줄이고 가까운 서구문화원을 찾아 구연동화반, 시낭송반, 연극반에 참여해 기량을 배가시켰다. 문화예술 역량을 자원봉사활동에 그대로 옮겨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구연, 방언 시연 등 우리말 보급과 전파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제 나씨는 70세가 넘은 나이에 당당하게 연극인, 시낭송가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안중근과 윤동주 관련 시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역할을 선보이고 있다.

나씨는 “서구문화원 극단 정거장을 통해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것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어 본다는 것이 항상 새롭고 즐겁다.”면서 “나에게 문화원은 산소 역할을 해주어 몸과 마음이 즐겁고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각종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고맙기 그지 없다.”고 말했다.

올해는 어떤 역할을 펼칠지 사뭇 기대가 된다.

금강일보가 주최한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기념 제1회 세종애민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한 나정임씨(오른쪽에서 두 번째)
금강일보가 주최한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기념 제1회 세종애민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한 나정임씨(오른쪽에서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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