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명의 장애인과 도산 스님이 머물고 있는 화순군 도암면 '호산마을'. 이곳에서 도산 스님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벼랑 끝에 섰다고 다 떨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몸이 불편하다고, 우리와는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세상 밖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 했다. 도산스님은 그 어리석음을 '순수한 마음'이라 풀이한다. "이 세상에 있는 존재물 하나 하나가 모두 그냥 생긴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혼을 읽기 위해선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죠"
그래서 도산스님은 장애인들과 함께 살기 위해 자신이 먼저 장애인이 되려 노력한다. "살아가는데 뭐가 불편한지 내가 느껴야 도울 수 있는 것 아닙니까"
흔히 생각 할 수 있는 것들, 흔히 남들처럼 할 수 있는 태도로는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 아무리 좋은 탑을 쌓아도 간석 하나가 잘못 놓이면 그 탑은 온전할 수 없듯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사회에서 간석 같은 존재라고 그는 강조한다.
5월 가정의 달이 돌아왔다. 해마다 이맘 때면 가족의 소중함을 되돌아 보곤 하지만 아직도 우리 곁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도산스님은 그림자 연목 앞에서 이렇게 말한다. "물과 물고기들을 보지 말고 그 위에 비춰진 그림자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저작권자 © 시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