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균 목사 목회 40년 은퇴식 및 신학박사 영득 축하식 열려
김병균 목사 목회 40년 은퇴식 및 신학박사 영득 축하식 열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12.29 2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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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길, 광야에서 생명과 평화를 외치다
29일 오후 2시 나주 문평 고막원교회 예배당에서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광야의 목사로서 민중들과 고락을 함께한 김병균 목사의 목회 40년 은퇴예식 및 신학박사 영득 축하식이 29일 오후 2시 나주 문평 고막원교회 예배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 목사가 23년을 시무한 고막원교회 신도들을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 광주전남노회 관계자,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500여명이 예배당을 꽉 채워 자리를 빛냈다.

김병균 목사는 1948년 1월 6일 전남 강진읍 동성리에서 태어났다. 강진 중앙초, 광주 서중을 졸업했다. 광주 사례지오고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호남신학대, 장로회신학대학원, 기장총회선교신학대학원, 나주대 사회복지과 등을 졸업했다. 최근 갈릴리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부터 목회를 시작한 김 목사는 은퇴하는 이날까지 40년 동안 농촌목회자로서 선교활동을 했다. 고막원교회에서는 23년을 시무했다.

그 기간 동안 민주쟁취국민운동광주전남본부 공동의장, 민주주의민족통일광주전남 공동의장, 나주시민사회단체협의회 상임대표, 6.15공동실천 남측위 광주 공동의장, 6.15공동실천 남측위 전남 공동의장,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광주전남 공동의장, 나주촛불집회 상임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평통사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5년 12월, 범민련남측본부 29인 사건으로, 류재을 열사 장례식 시국사건으로 두 번이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2018년 5월, 오월어머니회에서 주는 ‘오월 어머니상’과 같은 해 12월, 한국인권교육원이 주는 인권상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은퇴예식과 2부 신학박사학위 영득 및 교회사헌정 축하식으로 나눠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1부에서 홍성현 박사는 ‘인생의 성공’이란 주제의 설교를 통해 “정의와 평화를 위해 앞장서신 한국 교회의 보기 드문 일꾼이 바로 김병균 목사다”면서 “김 목사의 삶은 성공한 인생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균 목사가 은퇴목사가 되었음이 선포됐고, 정종채 장로의 축사, 한철완 목사의 은퇴자 권면, 송정용 목사의 은퇴자 격려, 정남교 목사의 축도 등의 순으로 1부 은퇴예식이 마무리됐다.

다음으로 2부는 김병균 목사 신학박사학위 영득 축하 및 교회사헌정 축하식으로 진행됐다.

그 사이 축하객들이 앉아있는 자리로 약밥, 떡, 홍어, 귤 등이 내어졌다. 고막원교회 성도들과 준비한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병균 목사 신학박사학위 영득 축하식에서 홍성현 박사는 김 목사의 논문,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민중신학과 마르크시즘 및 주체사상간의 대화’에 대해 “민중신학과 마르크시즘을 보다 넓고 깊게 잘 정리했으며, 북한의 특수한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서도 인정과 긍정이 전제되어야 통일로 갈 수 있다는 점을 잘 역설하고 있다”면서 “이 논문은 기독교가 나아갈 방향을 잘 제시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고막원교회 76년 역사이야기-하나님을 위하여! 민족과 농민을 위하여!’란 제목으로 발간된 교회사헌정 축하식이 진행됐다.

교회사헌정 축하식은 이경석 목사와 김평호 나주향교 전교의 축사, 배종렬 장로의 격려사, 장헌권 목사의 축시, 가현주 선생의 축가, 사회단체 대표들의 덕담, 고막원교회 출신 교우들과 나주시민사회운동협의회 회원들의 중창, 은퇴목사의 가족 인사, 가족대표 감사인사, 기념패 증정, 꽃다발 증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가현주 선생은 축가로 ‘그리운 금강산’을, 고막원교회 출신 교우들과 나주시민사회운동협의회 회원들은 ‘직녀에게’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들려주며 통일 세상을 향해 함께 가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병균 목사의 마음도 이와 같으리라.

아울러 서경원 전 의원, 이홍길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 고문, 안성례 알암도서관 관장, 채병상 장로, 전홍준 박사, 현지 스님 등이 차례로 덕담을 건넸다.

특히 전보애 사모는 남편 뒷바라지를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털어놓아 예배당 안에 웃음꽃을 피어내기도 했다.

나주서시찰회, 광주NCC, 전교조 전남지부 등의 기념패 증정과 꽃다발 증정 등으로 2부는 마무리됐다.

광야의 목사로서 민중들과 고락을 함께한 김병균 목사

이날 주인공인 김병균 목사는 여전히 죽지 않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불의에 분노하라. 고통받는 민중들을 사랑하라. 사람을 위한 종교,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함께 나서라”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장헌권 목사가 낭송한 축시, ‘광야 소리꾼의 길’ 중 김병균 목사에 대한 바람을 담은 일부를 소개한다.

 

3.1독립운동으로부터 100년이 되는 새해

부디 모세처럼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고

눈이 흐려지지 않는 광야의 소리꾼의 길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야

청바지 인생으로 살아가시라

우리 주님께서 그토록 원하시는 그 길

정의를 실천하며 기꺼이 은덕을 보답하는 일

조심스레 야훼 하나님과 함께 걷고 걷는 그 길

평화 통일의 카이로스 광야의 소리꾼이여

오직 그분만 흥하길 바라는

한국의 세례 요한, 광야의 소리

온 겨레 가슴 속에 영원하소서!

 76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막원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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