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마을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첫 번째 연주회 성료
고려인마을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첫 번째 연주회 성료
  • 김미정 시민기자
  • 승인 2018.12.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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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국내 귀환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 자녀를 중심으로 창단된 고려인청소년 오케스트라 ‘아리랑’이 12월 25일 첫 번째 연주회를 지역사회의 큰 관심 속에 성황리 개최했다.

호남대학교 랄랄라극장에서 오후 3시에 개최된 연주회는 오케스트라단을 비롯한 고려인어린이합창단, 고려인마을청소년, 고려인마을 주민, 광주시민과 고려인동행위원 등이 참석해 고려인선조들의 이야기 ‘나는 고려인이다’에 ‘아리랑’의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창단 후 처음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그동안 공연을 통해 널리 알려진 고려인어린이합창단의 초청공연과 임복희 예술감독의 지휘아래 고려인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은 ‘나의 고향, 작은별, 환희의 송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등의 곡들을 연주했다.

첫 순서로 무대에 선 고려인어린이합창단은 ‘오늘 눈이 내립니다’ 주제의 영상을 친구삼아 고려인 선조들이 구슬피 불러왔던 ‘홀로 아라링’을 불러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어 오케스트라 ‘아리랑‘은 다시 쓰는 고려인의 역사, 고려사람, 고려아이들의 승리를 노래하는 ‘작은별’과 ‘환희의 송가’를 연주했다.

또한 러시아에 거주하며 7년 동안 바이올린을 배웠다는 이마리야 양은 독주로 ‘몬테 차르다시’를 연주해 감동을 주었고 고려인마을지역아동센터 3학년 아동들은 귀엽고 앙증맞은 ‘크리스마스 댄스’를 선보이며 오케스트라 ‘아리랑’의 초연을 축하했다.

가장 돋보이며 감동을 선사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고려인청소년 오케스트라 ‘아리랑’을 창단해 용기와 희망을 준 박정연(도경건설 대표) 단장의 축하인사와 출연진 모두 어울려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참석한 주요인사는 물론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마음에 진한 감동을 주었다.

박정연 단장은 “고려인오케스트라 ‘아리랑’ 초연은 기대 이상의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며 “세계적인 고려인 음악인재를 배출해 당당한 한민족의 후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연진은 박정연 단장을 비롯한 임복희 지휘자, 그리고 지도교사로 바이올린 송희경, 첼로 김태은, 단원으로는 고려인마을 거주 박블라디슬라브, 이에까쩨리나, 이비올레타, 한미카일, 조안나, 김미카일, 신비올레타, 박베로니카, 서빅토리야, 김빅토리야, 구사비나, 김크센티야, 박클라멘티, 강샤샤, 강에벨리나, 이마리야, 주다비드, 최크리스찌나, 김안드레이 등이다.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은 김혜숙 단장을 비롯한 고려인마을 자녀 18명이 출연했고, 첫 번째 연주를 위해 호남대 미디어영상공연학과 최영화 교수와 배창희 음악감독, 김장연 영상감독, 서이리나 통역, 윤동현 영상촬영, 이동인 음향, 김한솔 조명, 유성식 영상, 김주석 무대, 그리고 김세희와 최승희 씨가 분장 및 코디로 도움의 손길을 펼쳐 낯선 조상의 땅에 정착한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들의 마음에 큰 기쁨을 주었다.

사단법인 고려인마을과 광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고려인청소년 오케스트라 ‘아리랑’과 고려인문화콘텐츠사업단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고려인동행위원회, 고려인인문사회연구소, 고려인어린이합창단, 호남대미디어영상공연학과, (주)도경건설, (주)달성산업개발, (주)달성종합개발, (주)케이비개발, (주)케이엔지스틸, 맥시아트협동조합, (주)신안정보통신 등이 후원했다.

한편, 고려인청소년 오케스트라 ‘아리랑’은 1975년 “예술로 사회를 구한다”는 모토로 시작된 베네수엘라 ‘엘시스테마’처럼, 사회적 복지가 필요한 지역에서 문화예술을 통해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확신하고자 시작됐다.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그리고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이 혼재된 고려인학생들은 한국사회 미래의 재원이자, 문화다양성의 산실이다. 따라서 고려인청소년들은 한국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며,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문화교류에 친선대사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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