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일부 교통카드, 유독 광주제2순환도만 먹통이었다.
광주은행 일부 교통카드, 유독 광주제2순환도만 먹통이었다.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11.29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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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고속도로, 민자도로, 대중교통 모두 광은 카드 결제 통과
광주 제2순환도로 ‘오류인식 뜬다’ 불친절…광은 지역형카드 입력 안해
28일 뒤늦게 개통…광주은행 갑질 고객서비스도 도마 올라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광주은행이 발급하는 일부 교통카드가 다른 지역은 몰라도 유독 광주제2순환도로에서 만큼은 먹통이 됐었다. 이런 불편한 진실은 애잔한 시민들의 생활불편과 함께 광주은행과 제2순환도로 측 모두가 광주시민의 얼굴에 먹칠을 한 셈이다.

광주은행 365코너, 광주 첫 관문 제2순환도로 유덕 영업소, 제2순환도로 로고
광주은행 365코너, 광주 첫 관문 제2순환도로 유덕 영업소, 광주제2순환도로 로고

시대적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광주은행을 지금껏 향토은행으로 여기고 사랑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7080세대들은 최근 광주은행이 전북금융지주회사로 넘어가 자회사로 포함되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상공인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향토은행 마저 잃어버린 광주시민들로서는 아무래도 허허로움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기에 그러리라.

전북금융지주가 향토은행으로서 함께 동반성장하기를 고대하고 지역사회공헌에 앞장서길 바라왔지만 어쩐지 거리감이 있다는 게 광주시민들의 공통된 정서다.
그러한 단적인 사례로 표출된 게 최근 남구청이 구 금고를 광주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바꾼 것을 들 수 있다. 지금껏 으례 “광주시·전남도 금고=광주은행”으로 통했지만 일부가 농협으로 넘어가고 이제는 기초자치단체 금고마저 시중은행에 빼앗기는 추세다.

앞으로 광주은행이 지역 향토은행으로서 제대로 된, 그리고 지역민심에 다가서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자본력을 앞세운 시중은행의 공격 경영이 먹혀 들 수밖에 없다.
그리되면 무늬만 광주은행이지, 향토은행이라고 보기에도 어정쩡하게 되면서 앞으로 지역은행을 내세워 애향심을 호소하기에는 명분도 없고 설 자리 마저 점차 쪼그라질 수밖에 없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의 말마따나 지역은행으로서 역할과 소임을 다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시민들은 피부로 느낄 수 없다고 손사래를 친다.

이렇게 장황하게 서두를 꺼낸 것은 다름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광주전남을 본거지로 여기는 광주은행의 후불 교통카드 일부가 유독 광주로 진입하는 첫 관문인 유덕 영업에서 부터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광주의 외곽도로라 불리는 소위, 민자도로인 광주제2순환도로 첫 영업소에 들어서자마자 광주은행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 호남 고속도로에서 뿐만 아니라 경부 고속도로에서도 척척 결제가 되는 광주은행 교통 카드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이패스 진입로가 아닌 현금 및 일반 카드로 요금을 받는 영업소 진입로에서 말이다.

실제로 25일 충북에서 세미나가 있어 승용차를 몰고 갔다 하룻밤을 묵고 돌아온 A 씨는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광주은행 카드로 결제를 한 뒤 광주 관문인 유덕 영업소에서 들어섰고, 같은 방법으로 결제를 하다가 낭패를 당했다. 요금을 받는 영업소 여직원으로 부터 “카드가 잘못됐다” “오류 인식 카드로 나온다”는 소리를 들었다. .

이에 A 씨는 “다른 곳에선 결제가 됐는데 안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여직원은 퉁명스런 목소리로 “다른 카드 달라, 아니면 현금으로 내라”고 짜증나는 투로 결제를 요구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A 씨는 광주에서 목포까지 민자도로로 승용차를 타고 지나갈 때도, 서울이나 광주 지하철을 탔을 때도, 광주의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탈 때도 결제가 되던 광주은행 교통카드가 유독 광주에서만 안되는 이유가 궁금했었다.

앞서 A 씨는 “혼자만의 카드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광주제2순환도에 정통한 B 씨와 자신의 승용차로 동승을 한 뒤 송암 영업소와 소태 영업소를 달렸다. 광주은행 교통카드를 똑 같은 방법으로 내밀었으나 결제가 되지 않았다.
당시 여직원이 다른 카드를 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B 씨의 광주은행 카드를 내밀었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인가’ 똑같이 결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의 심각성이 있구나 느끼면서 다른 카드 결제 여부에 궁금증이 떠올라 다른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그랬더니 ‘OK’ 결제가 났다.

여기서 광주시민을 안타깝게 한 것은 광주시는 2005년부터 제2순환도로측에 해마다 손실보전금으로 매년 50억~80억원을 지급하고 있고, 투자사인 맥쿼리로부터 차입금을 빌려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혈세로 두 자리 수의 이자까지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제2순환도로를 ‘돈 먹는 하마’로 지적하기에 이르렀고, 광주시에서도 통행료를 제대로 환산하지 않고 제2순환도로측이 달라는 대로 시민혈세를 지급해서는 안된다며 최근에야 하이패스와 함께 현금 및 일반 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다.

그렇다고 광주제2순환도로측이 광주시로부터 손실보전금을 받아 챙겨갈 뿐 지역사회를 위해 사회공헌을 한다는 소리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A 씨는 자신이 발급받은 광주은행 카드가 제2순환도로에서만 결제가 되지 않자 일단 광주제2순환도로 측을 의심하게 됐고 이어 광주시를 통해 한달 전에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광주은행은 제2순환도로에 공문을 2차례 보내 아무래도 시스템상 문제가 있으니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광주시 중재 하에 문제점이 발견됐다. 한 달여의 조사 끝에 드러난 결과는 이렇다.
광주은행측에서는 전국형 카드가 아닌 지역형카드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반면 제2순환도로측은 광주은행의 지역형카드 코드번호를 입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광주은행 지역형 후불교통카드에 대한 시스템을 보완해 28일 개통돼 뒤늦게나마 다행이다.

이 과정에서 광주은행 직원들의 불친절 태도, 아니 ‘갑질 문화’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교통카드에 문제가 있다면 소지한 고객이 은행에 찾아와서 카드를 갱신하면 된다는 투다.

요즘 금융기관의 빅뱅이 회자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광주은행이 여전히 제 갈길을 모른 채 고객 서비스를 외면한다면 광주전남에는 제2남구청 금고 선정과 같은 악몽이 스멀스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향토은행이라고 입버릇처럼 애기하는 광주은행이나, “우리가 도로 내서 약속대로 손실보전금 받아 가는데 무슨 지역사회공헌이냐"고 외면하는 광주제2순환도로측이나 서로간의 잘못으로 광주시민들에게 생활불편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겸손하게 반성하는 태도가 없는 한 광주시민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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