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극단 제12회 정기공연 ‘나의 살던 고향’(우리읍내)
광주시립극단 제12회 정기공연 ‘나의 살던 고향’(우리읍내)
  • 박어진 기자
  • 승인 2018.11.29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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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목)~8(토) 사흘간 총4회,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따뜻한 위로의 동화, 연말에 꼭 봐야할 연극

광주시립극단(나상만 예술감독)은 제12회 정기공연으로 손톤 와일더 원작, 연극 ‘나의 살던 고향’을 12월 6일~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총4회 무대에 올린다.

지난 2014년 시립극단이 제5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는 ‘나의 살던 고향’은 미국 극작가 손톤 와일더의 1938년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 읍내(Our Town)’가 원작이다.

1970년대 한적한 시골 읍내 송정리를 배경으로 강남진 교수(백제예술대)가 각색해 무대에 올렸다. 당시에도 소박한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한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며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이 뜨거웠던 작품이다.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삶의 모습을 그린 ‘우리 읍내’는 1938년 초연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어 ‘일상의 위대함’이라는 보편적인 진리를 전파하고 있다.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고, 전 세계에서 매일 공연되는 작품이라 할 정도로 미국 현대 고전연극의 정수라 할 수 있다.

탄생과 사랑, 결혼,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순환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떠들썩한 과장 없이 잔잔한 시선으로 풀어 놓은 작품이다. 원형적이며 전통적인 작은 시골 읍내, 다정한 부모와 장난꾸러기 아이들, 젊은 연인들 등 감상적이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모든 요소들을 지니고 있다.

4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보다 원작에 충실한 윤색과 영상미를 강화하여 한층 업그레이드된 작품으로 다시 한 번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미국이 아닌 1970년 전라도의 시골읍내 송정리로 배경을 옮겨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송정리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보태었다. 원작의 아기자기한 일상과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송정리를 배경으로 전라도 사람들의 삶을 자연스레 옮겨놓았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무대감독이 극을 이끌며 관객과 대화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1막은 송정리의 이웃지간인 의사 김부식과 지역신문편집장 이영배의 두 가족을 중심으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이웃하며 정답게 지내는 두 가족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들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2막은 이웃하며 지내던 이들의 자녀 김지오와 이미례의 사랑과 결혼의 이야기이다. 자식들을 결혼시키는 부모님의 애틋한 마음과 당사자들의 혼란스러운 마음, 결혼을 축하하는 마을 사람들의 즐거운 대화가 축제 분위기 속에서 흥미롭게 펼쳐진다.

3막은 이미례의 죽음. 아이를 낳다 죽게 된 이미례는 마을 사람들이 묻힌 묘지에 묻히게 되고 거기서 먼저 세상을 떠난 시어머니와 마을 사람들을 만난다. 이미례는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다가 무대감독에게 간절히 부탁하여 잠시 13살 어린 시절 생일 때로 되돌아간다. 평범한 이들의 성장 과정과 사랑, 결혼, 그리고 죽음 속에 담긴 인생의 큰 의미를 담아낸다.

연출은 KBS 드라마 제작 PD 출신인 엄기백 연출가(전 경주시립극단 예술감독, 경주문화예술의전당 관장 역임)가 맡았다. 엄 연출은 “삶에 대한 소중한 순간은 과장되지 않고 참 편안 할 수 있다”며 “물질만능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우리읍내>에 등장하는 소박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할 지와 함께 더 나아가 이상향의 삶을 담담하게 그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 10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22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우리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송정우, 노희설, 이명덕, 이영환, 최효주 등이 출연해 친숙하고도 개성 넘치는 연기로 열연을 펼친다. 특히 2014년 안정된 연기로 극을 이끌었던 무대 감독역의 송정우 배우가 이번에도 무대감독으로 다시 무대에 선다.

원작에 가깝게 무대적 진실을 찾아가는 소품 없는 행동, 우리 지역어에 충실한 대사, 수채화 같은 풍경과 아름다운 영상, 5인조 밴드의 감성 라이브 등 이전 공연과 확연히 다른 색채의 무대 미학을 선보일 것이다.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린 연극 ‘나의 살던 고향’은 어른들을 위한 한편의 동화 같은 작품이다. 원작자 손톤 와일더는 “<OUR TOWN>의 클라이맥스를 위해 필요한 것은 5제곱피트 정도의 마룻바닥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알고자 하는 열정이다”고 말한 바 있다. 바쁘게 지나치는 하루, 무심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행복의 비밀을 알려주며 가슴 따뜻한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상만 예술감독은 “인간이 살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우리들 삶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이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과 주변 인물에 대한 고마움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가장 가까운 분과 함께 극장을 찾아주시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티켓은 전석 1만원이며 학생은 50%할인된다. 예매는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광주시립극단(062-511-2759)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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