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미술대 시각문화큐레이터 2019 졸업전시 열린다
조선대 미술대 시각문화큐레이터 2019 졸업전시 열린다
  • 박어진 기자
  • 승인 2018.11.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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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 소사이어티: 오늘을 그리다' 주제로 12월 3일~7일, 미술대학 3층 백학미술관에서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문화큐레이터 2019 졸업전시가 '몽테 소사이어티: 오늘을 그리다'를 주제로 12월 3일부터 7일까지 미술대학 내 3층 백학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몽테 소사이어티: 오늘을 그리다>전은 현대사회의 문제점에 주목하는 전시이다.  노동 문제, 여성의 삶에 대한 고찰, 도시의 재개발 갈등, 동물 등을 대하는 태도는 최근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해결되지 못한 문제점으로 뉴스선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왜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은 해결되지 않는 것일까?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에서 오랫동안 이야기되고 있지만 고쳐지지 않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예술로써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상관관계로써의 질문을 던진다.

전시 주제에서 ‘몽테 소사이어티’라는 제목은 각기 다른 섹션이 나란히 놓이고 조합되면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의미의 몽타주를 형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4년 동안 전시에 대해 배운 지식과 생각을 토대로 총 13명의 졸업생들이 5가지 섹션을 기획했다. 졸업생들은 이번 졸업전시에서 큐레이터가 되어 각각 관심을 지니는 <노동의 가치>, <여성 인권>, <동물과의 관계>, <인간성 상실의 사회>, <도시의 재개발> 등 다섯 개의 주제를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담론을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호모 라보란스>, <영자,미영,서연(말하기·듣기·쓰기)>, <관계의 물음표-인간과 동물사이>, <Between 1984 and A.F. 632 인류>, <도시의 시간, 도시의 조각> 등 총 다섯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이 다섯 개의 섹션들은 따로 촬영한 화면을 떼고 붙이면서 새로운 장면을 만드는 ‘몽타주’라고 할 수 있다. 다섯 장면이 모여 만들어진 몽타주가 우리 사회의 문제를 드러냈듯이, 우리의 삶의 문제들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음을 전시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첫 번째 섹션인 <호모 라보란스>에서는 우리의 삶 속 노동의 가치에 대해 질문하고, 삶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부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어 보는 이들에게 노동이라는 게 과연 무엇인지 질문한다. 2섹션인 <영자·미연·서연(말하기·듣기·쓰기)>에선 시대별 가장 흔한 여성의 이름을 각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으로 보고 세 이름을 통해 여성의 삶을 이야기한다. 또한 말하기·듣기·쓰기가 언어 이해의 기본이 되듯 여성의 이야기를 말하고, 듣고, 써 내려간 작품과 기록물로 여성의 삶을 이해해보고자 한다.

3섹션인 <관계의 물음표-인간과 동물사이>에서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나아가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해서 생각한다. 4섹션 <Between 1984 and A.F. 632, 인류>에서는 현대사회의 불안과 그런 불안의 결과물로 디스토피아를 제시하고 이야기한다. 5섹션인 <도시의 순간, 도시의 조각>에서는 도시 재개발에서 무분별한 해체에 주목한다. 쉽게 사라지는 공간에 대한 아쉬움과 공간에 대한 기억에 주목하여 일상의 공간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는 노동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고, 일상의 보이지 않는 노동을 통한 성찰을 보여주는 박진아 작가, 일상에서 듣는 언어를 통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인 억압에 대해 보여주는 흑표범 작가, 천과 자수를 이용하여 동물들에게 가해지는 잔혹한 이야기를 사랑스럽게 묘사해 아이러니를 지적하는 백은하 작가, 인간의 본질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탐구를 이어나가는 신호윤 작가, 공간의 생성과 소멸에 대해 관찰하고 공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이문주 작가 등 총 22명이 참여한다.

광주·서울을 비롯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들을 통해 수준 높은 전시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아 작가, 야외촬영이끝난후, 175cmX190cm,2017

박진아 작가는 런던예술대학교 첼시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 작가는 2008년 광주 비엔날레 ‘연례행사 보고’, 성곡미술관에서 2010년 오늘의 작가상과 개인전, 교보 아트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등 다수의 국내외 전시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했다.

박진아 작가는 기본적인 노동에 대해 주목한다. 작가는 우연히 마주한 일상에서의 노동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고 캔버스에 재구성한다. 이번 졸업전시의 작품은 ‘영화 촬영’과 야외 공연의 모습을 통해 무대의 뒤편에서 노동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노동을 통해 우리의 평소 모습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보편적’인 일상과 그 일상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보여준다.

흑표범 작가, 고등어, 170cm X 64cm, 2017

흑표범 작가는 2017 ‘선영, 미영, 미영’展, 2017 ‘타인의 세계’展, 2016 ‘VEGA’展, 강원국제비엔날레 등 여러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했다. 특히 그는 2011년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정오의 목욕’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를 해 화제를 모았다.

흑표범 작가는 여성의 사회적 역할과 금기, 억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다. 이번 전시에서 출품된 작품들은 ‘족자’라는 전통적 형식이다. 전통적인 초상화 속 여성은 매우 수동적이지만 작가의 작품에서 여성들은 반대로 파격적인 복장을 보인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여성성과 억압에 대해서 깨뜨리고 사회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별개로 자유로움을 이야기한다.

백은하 작가, 사라져 가는 것들 3, 120cm X 110cm, 2015
백은하 작가, 사라져 가는 것들 2, 120cm X 70cm, 2014

백은하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패신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타마미술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과정을 수학하였다. 한사토이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개인전, ‘The Earth’, ‘Worth Doing' 등 국내, 해외를 오가며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했다.

백은하 작가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누리고 있는 것들의 이면에서 인간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희생당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았다. 동물들이 처한 현실을 전하고, 동물문제를 인식하는데 있어 자극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동물과 인간의 삶을 연결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보여준다.

신호윤 작가 철관음좌상측면, 95cm X 55cm X 50cm, 2017

신호윤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학부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작가는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2017년 23회 광주미술상, 광주시립미술관 청년작가초대전, 소피아 페이퍼 비엔날레(2011), ‘섬:혼자서 놀기((Island; Patience) 개인전 등 국내와 해외를 오가면서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신호윤 작가는 가짜정보와 진짜정보가 뒤섞여 있는 사회에서 맹목적으로 진실이라고 믿는 행위의 위험성을 보여주며 허구와 실체의 사이에서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본질을 찾아내고자 한다. 신 작가는 사회 안에서 자신을 비롯해 인간 존재의 나약함에 대한 인식과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작가의 소망과 의지를 담아낸다.

이문주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크랜브룩 아카데미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이문주 작가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릴레이전: Refugee, 모래산 건설 展(2018), 오스트반호프 展(2017), 걷는 사람 展 등의 개인전과 쿤스틀러도르프 쉐핑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등 해외와 한국 레지던시를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문주 작가는 도시의 변화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도시가 어떻게 변화하고 흘러가는지에 대해서 지켜보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의 오프닝은 12월 3일 오후 6시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내 3층 백학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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