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전 광주시장, 사기당한 돈의 출처는...대가성은 아닌지?
윤장현 전 광주시장, 사기당한 돈의 출처는...대가성은 아닌지?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11.23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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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 이미지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이 40대 후반의 여성에게 4억5000만 원을 사기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재산신고액에 절반을 웃도는 그 큰 돈이 어디서 났는지에 대한 의문이고, 다른 하나는 돈을 건넨 시기를 볼 때, 대가성이 있지 않았겠냐는 의문이다.

23일 광주지검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윤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자신을 권양숙 여사라고 사칭한 40대 후반의 여성에게 총 4억5000만 원을 보냈다.

이 여성은 광주․전남 유명 인사들에게 전·현직 영부인을 사칭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윤 전 시장에게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광주지검에 따르면 이 여성은 ‘권양숙입니다. 잘 지내시지요’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어 ‘딸 비즈니스 문제로 곤란한 일이 생겼습니다. 5억 원이 급히 필요하니 빌려주시면 곧 갚겠습니다’라며 돈을 보낼 것을 요구했다.

윤 전 시장은 이 여성의 말에 속아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4차례에 걸쳐 이 여성의 딸 통장 등으로 돈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뉴스가 나간 이후 시민들은 먼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인데 이어 그 돈의 출처와 대가성 여부에 의문을 키우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29일 공개한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내용에 따르면 윤 전 시장은 총 6억9480만 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를 기억하는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재산 신고액이 약 7억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4억5000만 원을 보낼 수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또 보낸 시점도 출판기념회 이전이어서 더욱 그 출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NS상에서도 “시민운동가라는 분이 4억5천만 원을... 윤장현 시장님 부자시네”, “윤장현이 돈 많구나! 그런데 왜 재산신고액은 생각보다 적냐?”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사기가 아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언론인은 “나오는 기사들을 보면 다 ‘보이스피싱 사기’ 쪽으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여성이 전 영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팔지 않았으면 윤 전 시장이 돈을 보냈겠냐”면서 “돈을 보낼 당시 시점을 보면 윤 전 시장의 정치적 입지가 대단히 좁아진 상태였기에 반전의 기회로 돈을 보냈을 개연성이 크다. 이게 입증되면 정치자금법 위반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NS상에서도 “윤장현도 처벌하라. 권양숙 이름을 팔았다고 확인없이 돈을 송금한 것은 막연한 대가를 기대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윤장현 이런 *이 광역시장이었다니...사실 확인도 안하고 4억5천만 원이란 돈을 입금시켜준 윤장현...권양숙(가짜)이 자기(윤장현)한테 돈 빌려달라고 문자오니 얼마나 좋았겠어...권양숙한테 잘 보이면 한자리 해먹겠구나 생각하고, 사실 확인도 안한 상태로 4억5천만 원 입금했겠지...속으로 장관자리나 국영기업 사장자리 생각하면서 송금했겠지...”, “사기를 당하기 이전에 뇌물공여로 봐야 할 여지가 더 크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와 전남이 이 사건을 빌미로 정치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 지금 SNS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광주와 전남을 비난하는 글들도 많이 보인다”면서 “전임 광주시장이 어처구니 없는 사기를 당하면서 광주와 전남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지역민들 입장에선 시름 깊어지는 11월 23일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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