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는 남자
유튜브를 보는 남자
  • 문틈 시인
  • 승인 2018.11.19 2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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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장 애용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대라면 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아닐까싶다. 유튜브에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내용들이 대부분 영상으로 다 올라와 있다. 유튜브야말로 세계인을 하나로 묶는 사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한류가 세계로 펴져나가는 데 결정적 통로가 된 것이 유튜브다. 유튜브가 없었다면 한류의 세계화는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유튜브라는 영상 공유 사이트는 대만계 미국인 청년이 어느 날 친구들 모임을 찍은 동영상을 친구들끼리 공유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다. 이것이 구글에 인수되어 오늘 세계적인 영상 공유 사이트가 되었다. 물론 나도 유튜브 덕에 집에서 심심치 않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누가 요새 어떻게 지내느냐고 안부를 물으면 유튜브 보면서 지낸다고 대답할 정도다.

유튜브(you tube)의 you는 모든 사람을, tube는 텔레비전을 뜻하는데 즉 당신의 동영상 플랫폼이라는 말이다. 말 그대로 누구든 동영상을 이 사이트에 올릴 수 있고, 퍼 나를 수 있고, 볼 수 있고, 타인에게 보낼 수 있다.

게다가 올린 동영상으로 돈까지 벌 수 있다. 요새 신문보도를 보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조회수를 많이 올린 인기 크리에이터(동영상 제작자)는 한 달에 몇 백, 몇 천만원을 번다느니 해서 화제가 되곤 한다.

사람들이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는 이유가 유튜브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보고 싶은 영상을 아무 때나 들어가 볼 수 있으니 굳이 텔레비전을 볼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심지어는 텔레비전의 주요 프로그램들 중에는 시간차가 나긴 하지만 유튜브로 볼 수도 있다. 휴대폰, 유튜브는 이제 인터넷 시대의 필수 소통 장치가 되었다. 1인 방송 유튜브의 등장은 인터넷 시대의 예고된 행로다.

유튜브에는 영화, 노래, 다큐멘터리. 고대사, 여행, 음식, 강의, 종교, 건강, 스포츠 등 별의별 내용이 올라와 있다. 최근 지인 한 사람이 유튜브를 할 생각이라면서 우리 민족의 장대한 역사 강의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유튜브에는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믿거나 말거나 하는 내용들도 숱하다.

그렇긴 하나 내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다. 하루라도 유튜브를 안보면 불편할 정도다. 아들은 이런 나를 유튜브 중독자라고 타박한다. 최근 정부는 유튜브에 비핵화나 정부정책, 정치인 관련한 이른바 '가짜 뉴스'가 유튜브를 통해 퍼지고 있다며 단속할 방침을 천명했다.

이상하게도 전에는 모모하는 진보 인사들이 팟 캐스트로 인기 몰이를 하며 확인되지 않은 뉴스들을 퍼뜨릴 때는 조용했더랬다. 요즘 주로 보수 경향의 인사들이 유튜브에 딴지를 거는 영상이 인기를 끌자 팔 걷어부치고 나선 모양새를 보인다.

나는 이 점에 대해서 가타부타 별 의견이 없다. 세상이란 본디 믿거나 말거나 하는 뉴스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일일이 단속을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옛날부터 워낙 권력이 좌지우지하는 장면을 많이 보아온 탓에 그러려니 한다.

나는 유튜브를 통해서 주로 우주, 지구, 과학, 다큐, 고대사 같은 별스런 취미를 즐기는 정도이다. 정치색이 있는 영상은 별로 보지 않는 편이다. 다른 볼거리도 많은데 굳이 세상이 엉망진창인 것처럼 떠들어대는 사람들의 시답잖은 영상에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다. 어쨌거나 하릴없이 어러쿵저러쿵 수다를 떠는 영상에 정부가 칼을 휘두를 것까지야 있을까싶다.

트럼프가 주류 언론인 뉴욕타임즈나 CNN방송을 ‘가짜 뉴스’라고 몰아붙인 이후로 한국에서도 심심치않게 가짜 뉴스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권력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가짜 뉴스이고, 그 반대면 진짜 뉴스일까. 그것 역시 아니지싶다.

내 생각으로는 가짜 뉴스는 그것이 가짜이기 때문에 금방 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가짜가 진짜를 이기겠는가. 정말 혹세무민하는 허위 뉴스가 사람들을 혹해 나라 걱정시킬 일이 있다면 법으로 다스리는 것이 옳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인이 하겠다는 한반도의 장대한 역사 내용은 참 꿈도 크다. 중국 북경까지 우리 선조들의 땅이었다는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보는 사람들에겐 웅대한 꿈을 심어 줄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진짜로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 이런 것은 가짜 뉴스 단속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참, 요새 내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은 ‘홍익학당’이라는 동영상이다. 해남 출신의 40대가 동서양의 고전, 특히 불교와 기독교의 경전, 유교의 진수를 강의하는데 썩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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