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전․현직 군수 멱살잡이 논란
구례군, 전․현직 군수 멱살잡이 논란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11.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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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군수 “멱살 잡은 적 없다” VS 현직군수 측근 “멱살 잡혔다”
김순호 구례군수(왼쪽)와 전경태 전 구례군수(오른쪽)
김순호 구례군수(왼쪽)와 전경태 전 구례군수(오른쪽)

전직 구례군수가 대화 도중 사소한 문제로 현직군수 멱살을 잡는 불상사를 두고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구례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30분께 구례읍 모 식당에서 전직 구례군수와 현직 구례군수가 모처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전 모(70) 前 군수가 김 모(56) 현 군수의 멱살을 잡고 욕설이 섞인 막말을 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현직 군수를 수행한 양 모(60) 씨가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전직 군수에게 뺨을 2대 맞는 등 소란이 일었다.

이 같은 추태는 전 군수가 현 군수와 만남을 요청해 이뤄진 가운데 인사 문제와 적폐청산 등 몇 가지 사안을 두고 대화를 하던 도중 목소리가 커지면서 돌발적으로 벌어졌다.

전직 군수 측 2명과 현직 군수 측 2명 모두 4명이 모인 자리에서 벌어진 소란은 측근들의 만류로 일단락됐으나, 상당한 후유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장자인 전직 군수가 현직 군수를 비록 식당 내부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멱살과 함께 욕설이 섞인 막말로 하대하면서 전국적인 망신살이 뒤따를 전망이다.

일각에선 지난 6.13지방선거에 나선 두 사람의 앙금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논란의 당사자인 전직 전 군수는 기자와 만나 “선거 이후 적폐청산 등 지역화합을 요구한 내용이 전혀 진척이 없어 약간의 고성이 오간 건 사실이나 멱살은 잡지 않았다”며 “김 군수 측 양 씨가 몸을 잡아 전혀 싸움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김순호 현 구례군수와 같이 참석한 양 씨는 “전직 군수가 현 군수 멱살을 잡아 Y셔츠 단추가 떨어지는 등 일방적인 멱살잡이였다”며 “전직 군수의 욕설이 이어지면서 현 군수가 전직 군수를 향해 ‘당신이 적폐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또한 양 씨는 전직 전 군수를 폭행 혐의로 구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사과를 요구했지만, 사과는 받지 못하고 사건 확대를 우려해 지난 13일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전․현직 군수 간 추태가 벌어지면서 군민들은 황당하기 짝이 없다는 반응이다.

구례군민 김모 씨는 “전직 구례군수의 현직군수 멱살잡이 추태는 정말 창피스럽고 참담하다”면서 “이럴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사실이다면 정말 구례군 망신이다”고 씁쓸해했다.

전직 전모 군수는 민선 2기인 1998년 무소속으로 구례군수에 당선된 후 2002년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이후 3선 도전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 6.13 지방선거까지 6번 구례군수에 출마했다.

한편, 현직 구례군수가 멱살이 잡히는 불상사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차원의 대응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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