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다문화학생 비율 가장 높아
전남, 다문화학생 비율 가장 높아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8.11.15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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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다문화학생 매년 1만여명씩 증가
사회적 갈등 대비 교육지원 마련해야

한국 최초의 흑인모델은 한국 국적을 가진 혼혈인 한현민이다. 2001년에 서울에서 출생한 나이지리아 국적 아버지와 영국계 한국인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의 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영어를 전혀 못한다.

이처럼 우리 한국 사회가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이 전체 학생 중 다문화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의 ‘다문화학생의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이슈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교육기본통계에 드러난 전국 초등학생 100명 중 3명 이상이 다문화학생일 정도로 학교현장의 교육여건에 대한 재검토와 법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국의 다문화학생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12만2,212명으로 학령인구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다문화학생은 매년 1만여명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전라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유치원과 초·중·고교 1,181곳에 9천7백89명의 다문화 학생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남 전체 학생의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학생의 비율도 0.7%에서 2018년 2.2%로 3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역에 따라 다문화학생의 유형 및 분포 양상이 다르고, 부모 출신국적별 집중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공단 인근을 중심으로 다문화 밀집지역이 형성되고 있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4.3%)이며, 충남, 전북, 경북, 충북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들 다문화학생들은 국내 출생 자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면서 전남의 경우 전북, 강원과 더불어 95% 이상을 달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부모 출신국적별 집중화 현상이 나타나 상대적으로 수도권에는 중국, 영남권에는 베트남, 호남권에는 필리핀 부모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다보니 외모는 외국인인데 외국말은 못하고 한국말을 잘하는 다문화학생이 늘고 있다.

다문화학생은 비다문화학생에 비해 취학률은 낮고 학업중단률은 높으며,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그 격차가 벌어져 고등교육으로의 진입이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2015년 기준 취학률 격차를 보면,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0.9%포인트 차이로 미미하나, 상급 학교로 갈수록 격차가 심화되어(중 2.8%p, 고 3.6%p) 고등교육 단계에서는 14.8%포인트에 달하고 있다.

이는 결국 심각한 빈부 격차를 낳을 수 있는 원인이 되고 자칫 사회적 갈등의 새로운 요소가 될 수 있다.

전남도의회 최명수 의원은 지난 14일 함평교육지원청에서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에서 늘어나는 다문화학생에 대한 교육지원 종합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최 의원은 "초등학교는 다문화 학생이 전체 학생 수의 10%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들에 대한 교육지원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아 다문화학생의 학업중단 비율은 일반 학생의 중도 포기율 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전남도교육청은 다문화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다문화 예비학교·다문화 유치원 운영 그리고 교사·대학생 멘토링 운영을 통해 기초 학력 증진 및 학교 적응력 향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황현희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지역 여건에 따라 다문화 정책학교, 교육지원시설, 전담교원 등의 역할과 정책적 비중을 다르게 설정하고, 지역 특화 모델을 개발하여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조사관은 “사춘기 다문화학생에 대한 정서 상담과 진로·진학교육을 강화하여 고등교육기회를 확대하고, 특히 언어절벽 등으로 한국사회 적응에 어려움이 큰 중도입국 및 외국인가정 학생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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