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시장, 광주도시철도 2호선 속도감 있게 추진 천명
이용섭 시장, 광주도시철도 2호선 속도감 있게 추진 천명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11.12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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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논쟁의 마침표...내년 상반기 착공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보완책 세울 것 요구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12일 오전 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한 광주시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을 수용하여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저심도 방식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공식 천명했다.

이 시장은 12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회로부터 최종 권고안을 전달받은 뒤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6년간의 길고도 긴 도시철도 2호선 논쟁의 마침표를 찍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론화위원회는 현재 일시 중단상태인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재개할 것을 권고하였다”며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시민참여단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도시철도 2호선을 당초 계획대로 건설하자는 찬성 의견이 78.6%였으며, 반대한다는 의견이 21.4%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공론화 과정이 다른 어느 지역 공론화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된 만큼 공론화위원회 권고안을 그대로 수용겠다”며 “도시철도 2호선을 저심도 방식으로 차질없이 건설할 것임을 150만 시민에게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공론화는 공정성·투명성·중립성이 생명이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며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 등의 건의를 받아들여 주관 부서를 교통건설국에서 시민소통기획관실로 옮기고 공론화위 구성 전에 도시철도 2호선 관련 용역을 중지시켰으며, 1박2일 숙의과정에 시 공무원 참여를 금지하는 제한 등의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동안 중단됐던 설계와 교통환경영향평가, 중앙정부 협의 등 행정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에 착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건설 반대 측에서 제기했던 경제성, 안전성, 미래교통체계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 ‘안전·신속·친환경 명품도시철도’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특히 “취임 후 많은 분들의 염려와 걱정, 심지어 반대와 질책을 무릅쓰고 공론화를 추진했다”면서 “시간은 걸렸지만 일방적으로 건설을 밀어붙였을 때 예상되는 지역사회의 갈등 심화와 반대시위 등을 방지하고 광주 공동체가 분열없이 함께 가고 멀리 갈수 있는 소중한 기반을 다졌다”며 “위대한 광주시민과 함께 협치행정의 성공모델을 실현시키고 생활민주주의의 새 장을 연 것은 두고두고 큰 성과로 남을 것이며, 그 판단이 옳은 선택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시정을 운영해 나갈 것이다”면서도 “시민의견을 직접 묻는 것이 꼭 필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공론화 등 직접민주주의 방식을 활용하되 결코 남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의 미래와 더 나은 교통복지 실현을 위해 시민들께 정확한 정보와 뉴스를 전달해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언론인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용섭 시장은 마지막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시민 여러분께 길을 묻고 지혜를 구하는 ‘경청 시장’이 되겠다”며 “신뢰와 연대의 터를 닦고 협치의 기본을 탄탄히 다져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하철 건설에 줄곧 반대 입장을 펼쳐왔던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은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와 관련한 시민 공론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은 앞서 11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지난 10개월여 동안 각계의 뜻있는 시민들과 함께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의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해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반대운동을 펼쳐왔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시민참여형 숙의조사를 통해 정확한 시민의 뜻을 묻고 그에 따라 결정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으며, 이른바 이미 크게 ‘기울어진 공론화 운동장’에서도 최선을 다하고자 했으나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지하철 2호선의 문제점을 알려드리고 납득시키는데는 역부족이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한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정책담당자와 전문가 중심의 일방통행식 정책결정의 관행 대신 시민참여 형식을 통해 숙의민주주의의 구현의 첫걸음을 뗀 데 대해 나름의 의미를 두고자 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들은 “공론화 과정에서 광주광역시의 편향 개입에 따른 불공정성에 유감을 표하며, 공론화위원회 역시 철저한 독립성과 공정성 확보문제를 차후 공론화의 과제로 남겼음을 지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들은 광주시를 향해 ▲도시철도 2호선과 관련한 시민사회의 우려에 귀를 기울이고 먼저 보완책을 세울 것 ▲‘사람중심 미래교통’의 비전을 담은 대중교통체계의 혁신방안을 서둘러 수립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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