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의 빛’을 갈구하는 허달용 화백 개인전 열린다
‘묵언의 빛’을 갈구하는 허달용 화백 개인전 열린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8.11.0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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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19일까지 광주 양림미술관에서

[시민의소리=박용구 기자] 남화의 유서 깊은 화맥의 핏줄을 잇고 있는 예원(藝園) 허달용 화백의 열여덟 번째 개인전이 13일부터 19일까지 광주광역시 양림미술관에서 열린다. 오프닝은 13일 오후 6시에 진행한다.

이번 허달용 화백 개인전의 주제는 ‘새’다. 젊고 분기탱천했던 민중화가에서 이제 어느덧 중견이 되어버린 허 화백의 고뇌가 검은 먹을 두른 새를 통해 투영되고 있다.

이는 작가의 노트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그는 “녹록치 않는 먹 작업보다 더 나를 힘겹게 하는 것은 내 그림이 어디를 향해 진화하고 있느냐에 대한 자문의 고통이다”고 말하고 있다.

적어도 그랬다. 허 화백은 끊임없이 스스로 자문하며 진화를 위한 담금질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 화백은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한다.

그는 “내 그림은 ‘묵언의 빛’이 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면서 “나는 먼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을 향해 빛을 뿌리는 게 아니라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토로하고 있다.

소리없이 세상의 빛이 되기엔 아직은 멀었다는 고해성사다.

그래서인지 전시에 모습을 드러낸 새들은 왠지 무겁다. 분노와 좌절이 때론 역동적으로, 때론 정적으로 새들을 통해 드러낸다. 그의 젊었을 때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듯하다.

그의 작품에 대해 박호재 소설가는 “작가가 오래도록 그린 먹구름 하늘 속에서 살았음직한 ‘검은 새’를 원시적 구원의 상징인 애니멀리즘의 표징인 양 건져 올려 오부제로 삼은 작가의 안간힘이 마치 예술가의 고된 겨울나기처럼 여겨져 가슴이 먹먹해 온다”면서 “그가 이 겨울을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허달용 화백은 전남대 예술대학을 졸업했다. 민중미술 15년전, 오월전, 사인四人 사색四色 동행同行展 등 다수의 기획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또 연리지, 민주공원, 세한송백, Black & White 등 다수의 초대전과 개인전을 열었다. 최근엔 청남대 대통령 기록화를 제작했다. 현재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회장, (사)민족미술인협회 회원, (사)광주민족미술인협회 회원, 연진회 회원, 광주시립미술관 운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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