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KPS ‘노조간부 아들 2명’ 고용세습, 문재인 대통령 정규직 전환 '먹칠'
한전 KPS ‘노조간부 아들 2명’ 고용세습, 문재인 대통령 정규직 전환 '먹칠'
  • 박병모 기자
  • 승인 2018.11.07 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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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시험 없이 기간제로 손쉽게 입사 후 올 정규직 전환…'채용비리' 끝판
회사 측 암묵적 묵인과 반대급부 의혹…노조간부, 노사협의회 위원 참여
감사원 감사 이번 주 착수…국정감사때 보다 고용세습 사례 더 늘듯

[시민의소리=박병모 기자] 지난 국정감사에서 고용세습의 중심에 선 한전 KPS의 노조간부가 1명도 아닌, 아들 2명을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사실이 확인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정규직화 방침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한전 KPS
한전 KPS

이러한 채용비리 의혹은 ‘신의 직장’인 한전 KPS라는 공기업에서 버젓이, 그리고 노조간부가 자신의 아들 2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노사협의회 위원으로 참석했다는 사실 자체가 회사측의 암묵적 묵인 하에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감사원이 이번 주부터 채용비리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게 되면 지난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노조간부를 포함한 직원 친인척 자녀의 채용비리 숫자 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취업에 목마른 청년 대학생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문재인 정부 정규직 전환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장석춘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0월22일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P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5년간 간부급 직원과 노조간부가 포함된 직원의 친인척 40명이 채용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올 4월에 실시한 기간제 비정직규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는 간부급 3명, 노조 간부 8명 등 직원 자녀 11명이 무더기로 채용됐다.

본보 취재 결과 최고 직급인 1급(을)간부의 딸을 비롯, 2급, 3급과 노조 간부 자녀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노사가 합리적 의심이 들만큼 서로 짬짜미 채용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한전KPS  1층 로비에 노동조합이 세워둔 간판
한전KPS 1층 로비에 노동조합이 세워둔 간판

특히 노조조합의 경우 본사 노동조합 2명과 각 지역 노조 지부장 5명 등 간부 자녀 8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4월 정규직으로 확정된 기존 직원의 자녀 11명 전원은 기간제 비정규직 채용절차를 통해 시험 없이 손쉬운 절차로 입사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나 채용과정의 공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문제는 노조간부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회사측의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노사협의회 위원으로 직접 참여한 것으로 새롭게 드러나 회사 측은 장구를 치고 노조는 북을 치는 이른바, ‘짬짜미 형태의 채용비리’가 아니냐는 의심을 들게 하고 있다.

올 4월 아들 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노조간부 A씨는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회사측의 협상 파트너인 노사협의회 위원으로 참여해 절차적 정당성에 하자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A씨의 아들 2명은 지난 2014년 3월과 2016년 1월에 기간제 비정규직으로 따로따로 입사한 뒤 올 정규직으로 전환돼 현재 D 지역 같은 곳에서 나란히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노조 간부들은 본사와 전국 각 지부 노조위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고용세습 행태는 한전KPS가 지난 4월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240명 가운데 약 5%에 해당되는 숫자다.

이번 채용비리에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한 만큼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화 의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지역사회의 여론이다.

예컨대, 한전 KPS 간부급과 노조간부의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 다시 말해 자신의 자녀를 일단 협력업체에 취업 시킨 뒤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화에 맞춰 또 다시 한전 KPS에 기간제로 입사 또는 채용했느냐의 여부도 꼼꼼히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행태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회사 측이 자체감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점도 국민적 공분을 사게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노조 간부가 자신의 아들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노사협의회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배경에 회사 측과의 물밑거래가 이뤄졌는지 여부도 살펴야 한다.

국정감사에서 채용비리 문제를 제기한 장 의원의 말마따나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을 악용한 고용세습"이라고 지적했기에 그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정부차원의 철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함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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