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광주비엔날레
문재인 대통령과 광주비엔날레
  •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
  • 승인 2018.10.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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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광주비엔날레에 올까?”

최대 규모이며 미학적 감동이라는 소문을 타고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귀빈들이 2018 광주비엔날레 관람을 위해 끊임없이 방문 중이라고 한다. 정치인은 물론 문화계 인사들을 망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류문화가 세계를 뒤흔드는 시점에 광주비엔날레도 세계의 미술계를 흔들고 있다. 당연히 문화국가의 대통령도 서울, 부산은 물론 광주에서 세계로 향하는 광주비엔날레에 방문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다.

이제 광주비엔날레 전시도 막바지에 달하고 있다. 개막식 때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했었다. 영부인은 개막식 때 비가 내리니 “비를 맞으니 더욱 좋다”며 사람들에게 덕담을 했다. 편안하게 대했던 영부인의 호탕함이 기억에 남는다.

남북평화 분위기와 함께 세계적인 뉴스메이커가 된 문 대통령의 행보는 관심의 대상이다. 광주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광주로서는 당연히 대통령의 발걸음을 기대한다.

이는 광주비엔날레가 갖고 있는 세계적인 위상 때문이다.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어떤 비엔날레보다 역사와 정통성, 그리고 미학적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있는 전시이다.

무리해서 대통령이 일정을 빼 광주에 오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9월에 부산비엔날레에 대통령 내외간에 방문했다고 해서 광주도 와달라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국가적인 일이 가장 우선이다. 요즘같이 남북 관계에 있어 중차대한 일이 있었던 적이 있던가. 종전선언을 기대하고 있는 온 국민의 열망의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광주는 오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아쉬운 것은 ‘문재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대통령 이전에도 공식적인 방문이 없었다고 한다. 문화적 마인드가 없지는 않았을텐데 지난 20여년 동안 혹시 비공식적인 방문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문화중심도시라고 정부가 정한 광주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공식적인 방문을 바랄 뿐이라는 것이다.

2018광주비엔날레 주제는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이다. 경계라는 울타리는 갈등과 반목을 상징한다. 내 편과 네 편을 가른다. 그러한 경계를 넘어서는 평화의 상징성이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담겨 있다.

올해 온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문 대통령의 발걸음도 바로 경계를 넘어서는 중차대한 일이다. 이런 시점에 열린 광주비엔날레는 경계를 넘어서는 남북평화와 바로 맞닿아 있다.

2018광주비엔날레는 43개국 165명의 작가가 참여해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번 작품의 특징이 다르다는 점에서 비엔날레는 빠뜨릴 수 없는 구경거리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외 각계각층과 문화예술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10월 26일 독일 슈뢰더 전 총리가 부인 김소연씨와 함께 2018광주비엔날레 주 전시장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았다. 이에 앞서 딩샤오징(丁曉菁) 대만 문화부차관이 지난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광주에 머물면서 2018광주비엔날레 전시를 관람했다. 미하엘 라이터러(Michael Reiterer)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를 비롯해 11월 2일에는 주한 그리스 대사와 주한 멕시코 대사가 방문했다.

미술계에서는 난조 후미오(南條史生) 도쿄 모리미술관장을 비롯하여 오사카 에리코(逢坂惠理子) 요코하마 미술관장 겸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총감독, 미키 아키코(三木あき子) 나오시마 인터내셔널 예술감독, 멜리사 라리프(Melissa Ratliff) 시드니비엔날레 큐레이터, 샘 바더윌(Sam Bardaouil) 몽블랑문화재단 이사장, 토요타시립미술관 및 베를린, 바르셀로나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들이 찾은 바 있다.

개막식에서는 랄프 루고프(Ralph Rugoff) 2019베니스비엔날레 감독, 카타오카 마미(片岡真実) 모리미술관 수석큐레이터, 스테파니 로젠탈(Stephanie Rosenthal) 2020시드니비엔날레 감독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국내 인사로는 11월 5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회장단이 광주비엔날레를 찾아 전시를 관람할 예정이다. 또 장병완 국회의원, 최경환 국회의원,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등도 다녀갔다.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하여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이숙경 2015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가 다녀갔다. 개막식에 참석했던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10월 24일 다시 한번 전시를 차분히 감상했다고 한다.

개막식에 참석했던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개막 한 달 째인 10월 7일 광주비엔날레를 다시 찾았다. 문화광주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콘텐츠인 광주비엔날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렇듯 광주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는 단순한 미술행사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이돌 음악이나 드라마, 음식의 한류가 아니라 미술의 한류를 개척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모두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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