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 책 91권 출간 ‘화제’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 책 91권 출간 ‘화제’
  • 윤용기 기자
  • 승인 2018.10.2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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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학생저자 선집 출간’ 기록, 우수한 글쓰기 역량 과시
전남교육청 갤러리 ‘이음’서 11월 2일까지 전시...온라인 서점서도 판매
전남독토론열차학교 학생저자들의 책들이 도교육청 1층 갤러리 이음 전시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전남독토론열차학교 학생저자들의 책들이 도교육청 1층 갤러리 이음 전시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은 2018년 제4회 시베리아 횡단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이하 ‘열차학교’)에 참가한 학생 120명이 총 91권의 선집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학생저자 선집’ 공식 출간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책들은 전남교육청이 지난 2월부터 10개월 간 운영해온 열차학교에서 진행한 ‘I-Brand 책쓰기 프로젝트’의 결실로써 120명의 고등학생들이 직접 쓴 원고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도교육청 열차학교 관계자는 “공식 출간 규모와 내용 면에서 학생 저자들의 출간 선례를 찾기 힘들어 책쓰기 교육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약자를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라는 슬로건 아래 중국과 러시아, 몽골 탐방을 중심으로 1년간의 교육과정을 지닌 학교 형태의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를 운영해 왔다. 해마다 독서와 토론, 책쓰기로 이어지는 인문 융합 교육과정을 진행해왔는데, 졸업을 앞두고 학생저자들의 책을 공식 출간함으로써 교육활동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 2월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교육과정에 선정된 도서들을 심도 있게 읽고 책 속에서 논제를 찾아 다양한 토론기법으로 생각을 다듬는 활동과 더불어 인문 융합 책쓰기 수업을 받아 왔다. 또한 여름방학 동안 17일에 걸친 유라시아 열차 대장정을 통해 저마다 주제를 찾아 책쓰기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 저자들이 직접 주제를 찾고 탐방하며 상호토론을 통해 완성한 책들을 펼쳐 보면 시, 소설부터 소논문, 에세이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왕성한 스토리텔링 역량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형태와 스타일의 작품 속에서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책쓰기를 통해 스스로의 자아와 마주하고 강건하게 진로를 탐색해 나가는 공통점을 보여준 것이 이채롭다. 이는 학생 저자 도서의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처음 책 쓰기의 두려움과 압박감을 느꼈던 학생들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성장과 성취에 전국 독서토론교육 전문가들의 놀라움도 크다. 전국 시도 교육청의 독서교육 담당자 등 책 출간 소식을 접한 이들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전남교육청의 학생저자 양성 과정에 큰 관심을 갖고 방문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은 지난 해에도 61권의 책을 발간해 11월 교육부가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전국 학생 인문학 책 축제’에 특별 초대되어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독서와 토론, 글쓰기 교육이 융합된 독서토론열차학교의 독특한 교육과정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민족의 고난과 힘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중국 접경 지역 탐방, 우리 현대사의 중요한 변곡점이 됐던 우수리스크와 블라디보스톡 탐방, 시간의 벽을 통과하는 9,288km의 시베리아 열차 탑승 경험 등은 아이들의 폭발적인 성장에 큰 에너지원이 됐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치유의 대화’라는 책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청소년들의 아픔을 스스로 위로한 김민주(진도고 1학년) 학생저자는 “평소의 내성적인 성격이 열차학교 활동으로 활달하게 바뀐 것도 고마운데 나만의 책을 펴낸 것은 너무도 보람 있는 일이었다” 며 “앞으로 다른 직업을 갖게 되더라도 학생저자로서 자신감과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책쓰기 프로젝트를 지도한 강은수 교사(진도고)는 “올해 대부분의 학생 저자들이 자기만의 장르와 소재를 발굴하고 독특한 전달 전략을 짜냈다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단순히 출간 숫자의 의미를 넘어서는 큰 성과로써 책쓰기 교육의 힘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91권에 달하는 학생저자들의 책들은 22일부터 도교육청 1층 갤러리 이음 전시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또한 오는 11월 2일 열차학교 졸업식과 함께 열리는 출판기념회에서 학생저자들은 자신이 쓴 책을 장석웅 교육감에게 직접 증정할 예정이다.

온라인 출판사(www.bookk.co.kr)를 통해 출간된 이번 선집은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되고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납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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